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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의대 유치' 총선 공약, 전남 동·서 갈등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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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남동부권 공동 공약으로 의대 설립 발표

'목포대 의대' 추진 정의당 격앙

뉴스1

29일 오전 전남 순천시 조례동 소병철선거캠프에서 전남 10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들과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0.3.29 /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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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21대 총선에서 전남지역 의과대학 유치가 뜨거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고, 의료 인력이 부족한 전남에서는 의대 설립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야당 후보들이 전남 서부권인 목포대에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적극 알리고 있으나,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동부권에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는 29일 오후 순천시 조례동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출범식과 전남 동남권 후보 공동정책 이행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전남지역 총선 후보 전원이 참석한 출범식에서는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과 권역응급의료센터 기능 보강·확대를 포함한 5개항의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선거구 쪼개기와 전략공천으로 표심 이탈이 심각한 순천지역의 민심을 잡기 위해 동부권 의과대학 유치를 우선 공약으로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그동안 목포대 의대 설립에 적극 행보를 보여 온 정의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정의당 윤소하 후보는 지난 12일 목포 선거구 총선 출마선언에서 '목포미래를 위한 3대 비전'을 제시하면서 맨 먼저 "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통해 '공공의료 중심도시 목포'를 만들겠다"고 공약하는 등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의대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의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남 동남권의과대학 설립 추진위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목포선거구 김원이 후보는 목포시민께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목포대 의과대학은 목포시민의 30년 숙원 사업"이라며 "김원이 후보는 의과대학 설립을 둘러싸고 한때 목포와 순천이 경쟁관계였던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목포대 의대 유치는 민생당 박지원 후보도 예비후보 등록에서 "목포 원도심은 역사관광 중심지, 신도심은 교육문화 중심지로, 국립목포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유치로 교육·문화·안전 3대 도시로 만들고, 이를 위해서 목포를 7대 권역으로 세분화해 맞춤형 개발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힘을 보탠 바 있다.

뉴스1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20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남지역 총선 후보들과 함께 '200만 도민이 행복한 전남 건설'을 위한 총선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정의당 제공)2020.3.20 /뉴스1 © News1 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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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의과대학 유치는 지난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논란이 됐다.

당시 순천·곡성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힘 있는 여당 의원이 돼 지역구에 '예산폭탄'을 쏟아붓겠다며 순천대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걸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당선 다음해 열린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한 바른길 찾기' 지역 공청회에서 "의대유치 가능성만 있다면 순천대에 유치하는 게 맞지만 18년 동안 의대 설립 허가가 안되고 있다면 뭔가 다른 방안 찾아야하지 않겠나"고 말해 사실상 포기를 선언해 비난을 받았다.

이번 전남 동남권 의대 유치 공약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선대위는 "의대 유치는 전남동부권 뿐 아니라 서부권 후보들의 보건복지 분야 핵심 공약"이라면서 "특정 정당 후보측이 SNS를 통해 우리 당 서부권 후보들이 의대 유치를 포기한 것처럼 유권자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의대 유치를 둘러싼 편가르기와 지역주의 조장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구태"라며 "전남을 동서로 편가르기해서 자기 당의 선거전략으로 활용하려는 태도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규탄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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