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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동회랑 동편지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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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 회랑외곽 발굴조사 내용을 담은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동회랑 동편지구>를 발간했다.

경주 황룡사지 발굴조사는 1976~1983년 8차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보고서는 6차(1981년)와 8차(1983년) 조사에서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졌던 동회랑 동편 지구의 조사 내용과 출토 유물을 수록했다. 이곳의 건물 배치나 구조 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알려진 것들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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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 2 표지 앞면 [사진=문화재청] 2020.03.30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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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중심부(회랑 내곽)에 대한 발굴 결과는 지난 1984년 발간한 <황룡사 유적발굴조사보고서Ⅰ>를 통해 금당(절의 본당으로 본존불을 모신 건물), 목탑, 강당, 종루(종을 단 누각), 경루(불경을 보관하는 누각) 등 관련 유구와 유물에 대한 내용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번 보고서 Ⅱ의 조사구역은 동회랑 동편에 남북으로 길게 설치된 담장으로 구획된 공간으로 면적은 약 4300㎡다. 이곳에서는 황룡사 전체 사역의 외곽 경계로 추정되는 남북 담장이 확인됐고, 크고 작은 담장으로 구획된 7개의 독립된 공간도 드러났다.

이들 독립된 공간 내부에서는 1~3개소 정도의 건물지가 확인됐다. 주변에서 기와, 토기 등 유물도 다량 발굴됐다. 특히 구역마다 다량의 등잔과 벼루가 출토되면서 이곳의 성격이나 용도를 짐작할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보고서에는 담장으로 구획된 독립된 공간과 그 내부에 분포한 건축 유구의 구조와 배치 등도 처음으로 소개했다. 크고 작은 건물지 12개소가 드러났고 담장과 우물, 배수로 등 생활시설도 함께 발굴됐다. 발굴 과정에서 기와와 벽돌류, 토기·자기류 등 신라와 고려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됐는데 이번 보고서에는 485점의 유물을 선별해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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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동회랑 동편지구 발굴 모습 전경 [사진=문화재청] 2020.03.30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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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회랑 동편 지구에 대한 구조와 성격에 대해서도 담았다. 구조는 중국 당대 사찰에서 보이는 다원식 가람구조와 황룡사지 가람구조를 비교해봤고 황룡사 회랑외곽과 강당북편의 다양한 생활·의례시설과 관련된 유구들을 분석해 그 성격을 가늠했다.

보고서에는 동회랑 동편 지구가 담장으로 구획돼 매우 폐쇄적인 공간으로 보이는 것으로 미뤄 개방적인 공공의 시설보다는 고승들이 수행이나 수양을 위해 독거하는 공간, 혹은 중국 당대 사원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의례 공간 등으로 최종 추정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6년 40년 만에 최초로 황룡사지 발굴조사 시 촬영한 사진을 모두 정리해 사진집으로 출판하고 사진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40년 전 작성된 야장(발굴현장에서 조사내용 등을 기록한 수첩), 일지, 도면, 사진 자료 등을 정리했으며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들을 선별해 보고서에 수록했다. 앞으로 진행할 사역 북편(강당북편)이 조사내용을 담은 발굴조사 보고서가 추가되면 황룡사 전체 가람의 구조와 외곽영역의 성격이 더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발간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는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에 배포됐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서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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