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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큰손 국부펀드도 코로나에 급락...최대 1조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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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와 유가 더블 펀치 맞은 국부펀드 막대한 손실

JP모건 "산유국 펀드 2250억달러 주식 매각 나설 것"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유가 급락 여파로 전세계 국부펀드도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1970년대를 전후해 만들어지기 시작해 전세계 30여개국이 운용 중인 국부펀드는 현재 자산이 8조달러(약 9800조원)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운용 자산이 1조1000억달러를 웃돌아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올해 들어 수익이 지금까지 1조3300억 크로네(약 154조원) 감소했다. 전체 자산의 70%를 전세계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코로나 로 인한 주가 급락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역시 올해 235억 달러(약 30조원)의 평가 손실을 입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조선일보

저유가 상황 속에서 국가 재정이 부족해진 산유국이 국부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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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수입을 원천으로 하는 산유국의 국부펀드가 약 1조달러(1220조원) 손실 중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JP모건은 유가 폭락 속에 산유국 재정이 나빠지면서 국부펀드가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고 있다면서 그 규모가 2250억달러(약 27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유가 급락으로 재정이 급속히 악화하는 반면,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재정지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보유 중인 자산을 현금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JP모건은 최근 수주일간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제외한 산유국 국부펀드들이 약 1000억~15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을 것이며,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추가로 500억~750억 달러어치가 더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엔 산유국 국부펀드의 자금 회수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4년만 해도 유가 등락에 민감한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의 한국 주식 보유 비중은 9.6%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5.1%까지 내려왔다”면서 “중동계 자금은 지난 2015년 이후 저유가로 인한 국가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한국 주식을 꾸준히 매각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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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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