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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4주째 블랙먼데이…"월요일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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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이달 월요일마다 3% 이상 폭락

오늘도 코스피 장중 3.36% 급락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이달 들어 매주 월요일 국내 증시가 3% 이상 폭락하는 '블랙먼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30일에도 장중 3%가 넘게 하락했는데 이대로 장이 마감되면 4주 연속이 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월요일이 두렵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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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9분 기준 코스피는 1659.95로 전 거래일 대비 3.36% 급락했다. 미국 주요 증시가 3% 이상 하락한 데다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하면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주 줄줄이 발표될 경제지표도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 주 코스피는 23일 종가 1482.46에서 27일 종가 1717.73으로 가파르게 상승 마감해 'V자 반등론'이 나올 정도로 증시 낙관론이 확산됐지만 이날 1700선이 다시 붕괴되며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스피는 이날 1650선까지 떨어진 이후 낙폭을 줄여나가기는 했지만 10시20분 기준 여전히 전 거래일 대비 2.77% 하락한 1670.23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 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결국에는 빛을 보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두 번째 매수 타이밍'으로 바뀐 셈이다.


이날 코스피가 3%대 하락한 채 마감할 경우, 4주 연속 블랙먼데이가 지속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이후 글로벌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24일부터 코스피는 총 6번의 월요일 증시를 맞았는데 이 중 3월2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폭락했다. 2월24일 2114.04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7% 급락한 2079.04로 마감했으며 3월9일 월요일에는 4.19% 폭락해 1981.02에서 1954.77로 떨어졌다. 이후 16일 3.19%, 23일 5.34%씩 급락해 각각 지수가 1714.86, 1482.46으로 뚝뚝 떨어졌다.


2월부터 단순히 월요일 증시가 하락마감했던 횟수를 꼽을 경우, 총 9번의 월요일 장에서 8번이 하락장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월3일 코스피는 -0.01%로 마감했고, 10일 -0.49%, 17일 -0.06% 등으로 2월 한 달 내내 월요일마다 증시는 하락세였다.


향후 증시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1945년 이후 7번의 경기침체, 증시 조정 시기는 한번의 예외도 없이 국내총생산(GDP) 역성장을 확인하고 난 뒤에 주가 바닥이 나왔다"며 "올해 미국 GDP는 2분기에 역성장할 전망인데 이번에도 과거의 경우를 따른다면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기는 1분기보다는 2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겠지만, 코로나19로 실물경제 충격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조정없이 추세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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