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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환풍기 작동 안됐다, 확진 58명 쏟아진 제2미주병원선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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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병동 집단감염 청도대남병원 확진자 수 넘어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집단감염 사례 더 나올듯”

“코로나 환자 감염경로 파악 가능한 점은 긍정적”

중앙일보

제이미주병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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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이 일어난 대구 달성군의 정신과 운영 병원에서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대구시는 30일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8명이 더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2미주병원은 29일까지 75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었다. 이날 환자와 간병인 등 58명이 추가로 나오면서 모두 13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 확진 환자는 병원 자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확진자가 133명으로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폐쇄병동 내 집단감염이 일어났던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의 확진자 수 120명을 뛰어넘게 됐다. 청도대남병원은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현재 104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제2미주병원에는 간병인 등 병원 종사자 72명과 환자 286명이 있다. 보건당국의 전수조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어, 확진 환자는 집단감염 형태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병원은 90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다. 3~7층은 대실요양병원이, 8~11층은 제2미주병원이다. 지하는 장례식장이다. 지난 20일 대실요양병원에서 먼저 집단감염이 발생했었다. 대구시는 해당 병원에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조처를 내린 뒤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제2미주병원의 집단감염 사례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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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주병원 '코로나19' 무더기 확진...분주한 의료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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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병원의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지난 28일 현장조사한 바로는 건물 전체 공조(空調) 시스템은 없고, 층별로 외부로 나가는 환풍기는 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폐쇄병동 특성상 창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어서 병원 안에서 환기가 잘 안 되어 상당히 밀집된 공기의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공기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30일 그는 대구시 브리핑에 다시 참석해서 "(지난 28일 공기 감염과 관련한 설명은) 혹시 공기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공기 전파 보다는 '비말' 전파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는 있다. 여러 각도로 감염 경로를 계속 추적 중에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정신과 병동은 창문 등이 닫힌 상태인 폐쇄병동으로 운영되는 게 일반적이다. 환자가 물건을 밖으로 집어 던지는 등 위험 상황을 대비해서다. 환자 특성상 의료진의 설문 등 역학 조사도 쉽지 않다.

앞서 집단감염이 일어났던 서구 한사랑요양병원과 달성군 대실요양병원도 이날 각각 1명씩의 확진자가 추가로 더 나왔다. 이로써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은 100명, 대실요양병원은 92명의 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구의 해외 입국자는 지난 22일부터 최근까지 모두 331명. 이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입국자는 250명이다. 이 가운데 207명은 음성 판정을, 3명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4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331명의 해외 입국자 가운데 유럽 입국자가 230명으로 가장 많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긍정적인 신호다”며 “이와 별도로 328대구운동 기간인 15일부터 28일 사이 코로나 확진자 감염 경로를 파악해보니 15일에서 17일 초기 3일은 경로 파악이 어려운 환자가 38명, 최근 3일간인 26일부터 28일까지는 11명이더라. 감염경로 파악이 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인데 이 모든 것은 코로나 극복의 긍정적인 신호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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