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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개학해야. 이번에 못하면 1학기 교육 포기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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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하자" 드문 목소리, 전병율 전 질본 본부장

"급식 부담이면 오전 수업만 하고 귀가시키면 돼"

조선일보

전병율 전 질본 본부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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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누그러들지 않아 개학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는 이르면 31일 추가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등을 보면 학부모와 교사들은 물론 의료계에서도 다수는 4월 6일 개학하는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차의과학대 전병율 교수는 오래 전부터 “더 이상 개학을 미루면 안된다”며 4월 6일 개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역을 맡고 있는 의료계에서는 드문 목소리다. 전 전 본부장은 “개학을 언제까지 미룰 것인가. 만약 이런 식이라면 1학기 개학은 포기해야 한다”면서 “4월 6일 개학을 하되 학교 내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확진자가 하루 100명 안팎 발생하는데 개학을 해야하나.
“현 상황이 나아진 다음에 개학하자는 식이면 언제 개학할지 기약할 수가 없다. 이런 식이라면 1학기 개학은 포기해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 학부모들도 개학을 한달 이상 미루는 바람에 힘들어하고 아이들은 사실상 방치 상태에 있다.”

-개학하면 학생들을 매개로 코로나가 다시 퍼지지 않을까.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할 때 신종 플루가 창궐했는데, 당시 학교에서 생각보다 신종플루 환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어차피 코로나 접촉자나 확진자들은 학교에 오지 못한다. 무증상 감염자가 걱정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교실에서 비말을 뿌리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면 된다.”

-학교에서 그렇게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수업 중에는 마스크를 쓰게 하고, 쉬는 시간에 선생님들이 좀 힘들더라도 학생들을 거리를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이번 기회에 학교에서 교육 차원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어떻게 실천하는지 가르쳐야한다.”

-개학하면 급식이 제일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급식이 부담이 된다면 오전 4시간 수업 후 급식 없이 귀가시키는 방안도 있다. 학년에 따라 오후 수업은 온라인을 통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 급식이 문제라면 도시락을 싸오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건당국은 지금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은.
“해외에서 유입과 요양병원·정신병원 등 취약시설 관리에 중점을 두어야한다.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인 발생하는 것은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있다. 사실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지역사회 산발적인 추가 발생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 교육을 방치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다.”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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