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0 (목)

“내가 만든 마스크 납품해 달라”, 부산시청서 난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60대 남성, 시너 뿌리고 대치하다 1시간 만에 제압
한국일보

소방대원들이 소화액과 물을 뿌리며 진압에 나서고 있는 모습. 부산경찰청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시청에 들어가 자신이 제작한 마스크를 납품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시너를 들고 협박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오전 11시 47분쯤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2층 종합민원실에 A(67)씨가 2~3ℓ 용량의 시너통 2개를 들고 들어왔다. A씨는 “직접 개발한 마스크를 정부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신고를 받은 119 소방대원과 경찰이 긴급 출동해 이 남성을 제지하면서 대화를 시도했다. A씨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마스크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5,000만원 가량에 공적 마스크로 납품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30일 부산시청에서 난동을 부린 60대 남성이 자신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마스크. 부산경찰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는 자신이 개발한 마스크로 60일 안에 코로나19를 종결할 수 있다는 취지의 메모와 마스크 도면 등이 그려진 노트 등을 가지고 있었다.

A씨는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겠다며 협박했다. 실제로 대치 과정에서 시너 일부를 바닥에 뿌리기도 했다. 경찰은 대화로 상황을 해결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1시간여 만에 소방대원과 함께 소화기와 물을 뿌리면서 남성을 제압해 붙잡았다.

A씨는 이에 앞서 마스크를 들고 식약청에 찾아가 시민들이 착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는데 식약청이 받아주지 않자 시청 민원실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