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은 성동조선 4월 1일 공장 재가동
노조 "물량 최대한 확보해 빠른 복직시키겠다"
(사진=금속노조 경남지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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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법정 관리에 들어가 공장 가동이 멈췄던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의 야드가 분주해 지고 있다.
HSG중공업이 31일 관계인 집회를 거쳐 다음 달 1일 새 주인이 되면서 공장도 다시 가동되기 때문이다.
성동조선은 한때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에 든 우리나라 대표 중형 조선소였다. 그러나 수주 부진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2010년 채권단 공동 관리에 들어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4조 원을 투입했지만 회생하지 못하고 2018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피해는 노동자들의 몫이었다. 2018년 8월 노사가 무급 휴직에 합의하면서 1년 반 동안 힘든 시절을 겪었다. 파산 직전까지 갔다가 새 주인이 공장을 인수하면서 500여 명의 노동자는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사진=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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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박경태 성동조선지회장은 "인수자는 4월 중에 빨리 (공장을) 가동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 같다"며 "인수자가 기존 확보한 물량 중 일부가 가동된다"고 말했다.
HSG중공업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등에서 확보한 물량으로 다음 달부터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생계가 걱정인 노동자들의 마음은 벌써 야드로 향해 있다.
2011년 입사한 김현우(37)씨는 "매각이 성사돼 한시름은 놨지만, 하루빨리 들어가서 일을 하고 싶다"며 "가족들 볼 면목이 없는데 걱정 없이 일해 봤으면 싶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수년간 버티는 삶으로 살았다. 2년 전 무급휴직 이후에는 6개월 동안 100만 원대 지원금으로 버텼다. 그 후 최근까지 1년 동안 저임금 일자리로 생계를 꾸려나갔다.
2019년 4월 경남도청에서 성동조선 노동자들이 경남도에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이형탁/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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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에 단기 취직하거나 조선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아르바이트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며 산재사고도 당하고, 일자리가 없어 자신이 육아휴직을 내고 아내가 일터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도저히 버티지 못해 사직서를 내는 노동자들도 많았다. 한 노동자는 "이렇게 계속 불안해 사느니 다른 일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이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조는 한꺼번에 노동자들이 복직하는 건 쉽지 않지만, 신속히 물량을 확보해 최대한 빨리 복직시킨다는 계획이다.
박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오랫동안 휴직 상태를 지속해왔다"며 "신속히 물량을 확보해서 남은 무급휴직 기간 전에 최대한 빨리 노동자들을 복직시킬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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