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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아마존 뉴욕 창고 직원들 파업…"코로나19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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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태튼아일랜드 주문 처리 센터 파업 계획

장갑 등 안전장비 부족, 확진자 발생 은폐 의혹도

뉴시스

[리보니아=AP/뉴시스]2018년 3월2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리보니아에 위치한 아마존 주문 처리 센터의 모습.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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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의 한 아마존 주문 처리 센터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업무 환경에 항의하는 파업을 계획 중이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뉴욕주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이 30일 파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JFK8센터로 불리는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4500명 중 약 100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파업을 이끄는 크리스 스몰스는 직원들이 30일 아침 파업에 돌입해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모든 작업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스몰스와 다른 직원은 지난주 이곳의 한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출근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대변인은 격리 조치된 개인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당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은 2주 동안 급여를 받고 집에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보건 당국의 모든 지침을 지키고 있으며 현장 직원의 안전을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 참가자들은 유급 휴가를 주고, 그 기간 시설을 소독 청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스몰스는 이 시설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에도 평소와 같이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독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아마존 물류창고 최소 13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뉴욕주 퀸스의 창고는 이달 초 확진자가 나와 일시 폐쇄됐다. 아마존은 또 켄터키주의 의류, 신발 반품 처리 시설을 4월1일까지 닫기로 했다. 그 외 창고 대부분은 정상 운영 중이다.

일부 시설 노동자들은 손 소독제 같은 필수품이 없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재택과 청구서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라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은 사회적 거리 두기, 손 닦기, 소독제 사용 등 필요한 예방 조치를 모두 따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4월까지 창고 직원과 배달 기사의 급여를 시간당 2달러 인상하고 초과 근무 수당을 2배로 올렸다.

반면 아마존 직원들은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경영진이 계속 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숨기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스몰스에 따르면 그는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감독과 접촉한 뒤 현재 격리 중이다. 하지만 동료들은 그가 말할 때까지 이 사실을 공지 받지 못했다. 그는 아마존이 아픈 노동자들을 뒤늦게 집에 있게 하는 조치만 취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JFK8 노동자는 일주일에 2개의 장갑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장갑을 한 번 사용하면 버리라고 권고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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