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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내 딸 강간한 10대 엄벌해달라” 이틀만에 18만명 청원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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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 킬(KILL)한다’ 미성년자들 고발’ 제목 국민청원

“중죄 저질러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범죄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는 소년보호처분 체계 재정비해야”

인천 연수경찰서, 가해 남학생 2명 입건해 수사 중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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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이 같은 학년의 남학생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을 엄벌해 달라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됐다. 현재 인천 연수경찰서에서 이와 관련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9일 “‘오늘 너 킬(KILL)한다’라며 술을 먹이고 제 딸을 합동 강간한 미성년자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인천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 글에서 지난해 중학교 2학년이던 딸이 같은 학년의 남학생 2명으로부터 계획적인 집단 성폭행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3일 새벽 1시께 가해자들이 제 딸과 친한 남자 후배를 불러서 딸을 불러내라고 강요했다”며 “딸은 자신이 나가지 않으면 그 후배가 형들한테 맞는다고 생각해 (다른) 친구에게 전화로 ‘무슨 일이 생기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한 뒤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오늘 너 킬 한다’며 제 딸에게 술을 먹였다”며 “가해자들은 범행 장소를 찾으며 기절한 제 딸을 땅바닥에 질질 끌고 키득키득하며 폐회로텔레비전(CCTV)가 없는 28층 아파트 맨 꼭대기 층 계단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그 과정에서 주범인 가해자는 제 딸의 얼굴을 때리고 침까지 뱉었고 가위바위보를 해 순서를 정한 뒤 성폭행했다”며 “이 사건으로 제 딸은 정형외과에서 전치 3주, 산부인과에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 국민청원 글에는 30일 오후 10시 기준 18만4천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사건 발생 뒤 가해자들로부터 2차 피해를 봤다고도 호소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이 사건으로 학폭위(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던 날 불참하고 10명의 친구 무리와 돌아다니다가 제 딸을 보고서 이름을 부르며 쫓아왔다”며 “제 딸이 도망가서 신고해 경찰 도움으로 집에 온 적이 있다. 딸은 흉기로 자해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특수준강간상해라는 중죄를 저지른 성범죄자들이라며 반드시 10년 이상이나 무기징역의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중죄를 저지른 미성년자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보호하지 않고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보호하는 소년보호처분 체계를 반드시 재정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청원인은 “제가 이런 사실을 알리는 이유는 가해자들이 이전에도 많은 사건을 일으켰고, 또다른 피해자들이 없도록 범죄를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어머니가 사건 당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ㄱ군 등 2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뒤 가해 학생 2명을 각자의 부모가 동석한 가운데 소환해 1차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이 소년법 적용 대상이고, 이와 관련한 수사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 좀 더 보강 수사를 한 뒤 검찰로 송치할 예정”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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