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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통합당 수도권 단일화 활발…홍준표 윤상현 등은 '완주'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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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지역 보수 상승 효과…황교안 '제명' 경고에 반발도

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3.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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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후보들이 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4·15 총선에서 보수진영 단일후보가 판세에 얼마만큼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보수진영 단일화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자리 잡고 있거나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가 버티고 있는 지역에서 활발하다.

이들의 단일화에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영구 입당 불허 등 강력한 조치를 하고, 무소속 출마자를 도운 당원도 해당 행위로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황교안 대표의 경고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함께 험지에서의 당락이 무소속 후보의 표로 결정될 경우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구로을은 2001년 재보선을 제외하고 16~20대 총선에서는 모두 진보성향의 정당이 승리했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전략공천했다.

여기에 김용태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지지율에서 밀리는 데다 컷오프에 반발한 강요식 전 구로을 당협위원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두 사람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에 합의했다.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 합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인천 서구을에서는 박종진 통합당 후보와 이행숙 무소속 후보가 경선을 통한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 후보도 통합당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경우다.

경기 파주갑은 신보라 청년최고위원과 고준호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신 최고위원은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나서서 현역 재선인 윤후덕 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윤 의원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지내는 등 원내에서는 실세로 꼽히는 인물로 신 최고위원으로서는 힘든 상대다. 어느 때보다 보수진영의 한표 한표가 소중한 상황이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버티는 충남 천안을에서는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무소속 출마를 접고 이정만 통합당 후보와 단일화했다. 통합당은 공관 갑질 등으로 논란이 된 박 전 대장을 컷오프한 바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단일화를 추진하는 후보들의 지역구가) 경합지역이고, 지금 여론조사는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해도 실제 선거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며 "무소속 후보자의 표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소속 후보가 보수정당 출신이고, 결국 같은 계열이기 때문에 힘을 모으는 것에 따른 컨벤션효과가 있다"며 "당협위원장을 하면서 선거 출마 경험도 있는 후보도 있기 때문에 단일화가 성사되면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거나 황 대표의 경고에 반발하는 경우도 나오는 상황이다.

충북 청주흥덕에서는 4선의 정우택 통합당 의원이 3선의 도종환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주흥덕은 정 의원이 청주상당에서 지역구를 옮겨 도전하는 데다 도 의원에 대한 지지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은 김양희 무소속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불공정'을 이유로 거부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윤상현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 곽대훈 의원 등은 황 대표의 경고에 강력 반발했다. 적이 아닌 동지에게 칼을 내민다며 비판하고 있다. 또 총선 이후 황 대표의 경고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야 의석수가 비슷한 상황에서 원내 1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한 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이 올수 있기 때문이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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