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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코로나19에 ‘휴교' 필요없다…대만·싱가포르 등 일부 학교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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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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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각국이 휴교하는 학교가 늘고 있지만 일부 대만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는 개학을 강행해 우려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는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코로나19로 전 세계 160개국 이상에서 학교가 휴업하는 등 학생의 90%가 학교에 못 가는 상황에서 싱가포르, 호주, 대만, 미국의 일부 주(州)가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이번 주 술집, 극장, 쇼핑몰, 체육관,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 운영을 중단시켰다. 하지만 호주 의료당국 관계자는 학교를 폐쇄하면 필수 의료 종사자의 30%가 자신의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집에 머물러야 되고 이로 인해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교육시설 폐쇄가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웨스턴 시드니 지역의 로셸 와인 간호학 교수는 '학교 폐쇄 없이도 보건인력에 대한 부담이 이미 존재한다'고 말했다.

학교 정상 운영방침에 반론도 있는데 호주의 교사 노조는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가급적 빨리 완전한 폐쇄를 요구하는 한편, 파업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영어 교사이자 학부모인 리 록우드도 '우리 모두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교사들은 장갑을 끼고 끊임없이 손을 씻고 있다'며 '모든 것을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23일 예정대로 개학했다. 싱가포르의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은 WHO의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인 데일 피셔 교수가 현지 언론 기고에서 '가족 집단 검체 결과를 보면 부모가 심지어 감염됐어도 아이들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코로나19는 아동에게 영향을 덜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립교육원의 제이슨 탄 부교수는 '학교 폐쇄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형평성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원격 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일이고, 저소득층 가정은 무상급식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극히 소수 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휴업 중이다.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워싱턴주에 속한 시애틀 공립학교의 팀 로빈슨 대변인은 '바이러스 확산 우려만큼 학부모의 의견도 분분하다'며 '어떻게 감히 폐쇄하느냐는 말도 있고, 어떻게 감히 폐쇄하지 않느냐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감독과 서비스가 줄어들면서 아동학대 사건이 늘어날 것이라고도 예측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립학교 학생의 약 75%가 저소득층으로 분류되고 10명 중 1명이 노숙자인 뉴욕에서는 여전히 모든 어린이에게 매일 85만 개의 세끼 밥이 제공되고 이 중 70만 개 이상이 무상급식이다.

블룸버그는 대만을 개학의 성공 사례로 들었는데 개학한 뒤 온도 체크를 위한 10개 이상의 학교 진입로 확보, 책상 칸막이 설치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대만은 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진원지인 우한발 항공편을 차단했고, 이어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등지를 오가는 여행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방학을 2월 말까지 연장하는 동시에 마스크 유통, 엄격한 검사, 검역 위반 시 최고 3만3000달러의 벌금 등을 시행했다.

우려 속에 수업을 강행했다가 의심환자가 발생하는 곳도 있다. 버지니아 린치버그에 위치한 기독교 계열의 리버티대학 학생 약 12명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 대학 학생보건 담당자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유사한 증세를 보였고, 이들 중 3명은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앞서 제리 폴웰 리버티대학 총장은 '학생들에게 학업을 계속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캠퍼스를 학생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랠프 노덤 버지니아주지사는 대학측의 결정이 공중보건 상황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하면서 캠퍼스 개방 방침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가 문을 열면서 의심 환자가 나오자 학생들은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학교로 돌아온 1900여명의 학생 중 800여명이 자발적으로 귀가했다.

kioo@kukinews.com

쿠키뉴스 조민규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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