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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코로나 피해지원, 통합 운영체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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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석송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장

부처·지자체·금융기관 제각각

피해 中企 자금신청 애로 가중

평가 기준·절차 융통성 발휘를

서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각 부처나 지자체, 금융기관별로 흩어 놓을 게 아니라 통합 운영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오석송(사진)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장은 30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수출 현장에서 중소·중견기업이 느끼는 애로사항은 정부의 지원 범위를 벗어나 측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피해 중소·중견기업을 돕기 위해서는 정책자금의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인 피해 기업 중심으로 재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286개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단체다. 오 신임 회장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달 취임했다. 그는 1990년 창업해 체내에서 분해되는 수술용 실로 유명한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타바이오메드(059210)’를 31년째 운영하고 있다.

오 회장은 취임과 함께 코로나19로 회원 기업들의 피해를 절감했다. 월드클래스300은 수출 비중 20% 이상인 기업이 모여 만들어진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회원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0여년간 350만 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할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장 서 온 오 회장도 이번 코로나19 피해에 대해 “현재의 위기는 전례가 없다”고 할 정도로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오 회장은 “(수출 기업들은) 대부분 해외 전시회가 열리지 않아 마케팅 활동을 못 하고 원부자재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글로벌 벨류체인이 붕괴돼 제조부터 판매까지 물류 유통망이 상실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구나 그가 대표로 있는 회사만 해도 “물류를 운반할 배나 비행기가 막혔지만 돌아돌아서라도 운반하기 위해 부대비용이 크게 올랐다”면서 “거기에 환율도 크게 올라 불안하다 보니 판매가격을 낮춰달라는 바이어의 요청에 난감하기도 하다”고 기업 현장의 코로나19 피해를 자세하게 전했다.

매출 감소만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피해가 더 걱정이다. 오 회장은 “정부가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긴급경영자금을 지원하는 건 시의적절했다”며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지원 기관별로 준비 자료와 해당 업종에 대해 경직성이 여전하다 보니 정책 자금 신청을 할 여력조차 남지 않는 중소·중견기업은 더 힘들어지기 마련”이라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정책자금 평가 기준과 운영 프로세스를 현재 지원에 국한하지 말고 전방위로 연계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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