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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고교 교사 90% '온라인 개학' 부정적…89% "수능·입시일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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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9632명 대상 설문조사…등교개학 23%만 찬성

'온라인으로 정규수업 대체가능' 10%…46%는 반대

뉴스1

30일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 영풍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4월 6일 개학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3.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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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고교 교사의 90%가 '온라인 개학'에 부정적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89%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대학입시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학을 더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수인 반면 4월6일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의견은 23%에 불과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27~29일 전국 고교 교사 9732명을 대상으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정대로 4월6일 '등교개학'에 찬성하는 교사가 23.2%에 그쳤다고 30일 밝혔다(95% 신뢰수준에서 ±1.01%). 55.2%가'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온라인 개학'에는 21.6%가 찬성했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에도 90%가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온라인 수업으로 정규수업 대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9.6%에 불과했다. '학사·입시 일정상 불가피하지만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다'는 응답이 45.7%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 개학' 자체를 반대하는 교원이 44.7%에 달했다.

교총은 "온라인 개학은, 현재 온라인 수업체제가 갖춰져 있지 못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학습격차를 유발할 수 있다"라며 "특히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 온라인 격차가 뻔한 상황에서 이를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데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능과 대학입시 일정을 늦춰댜 한다는 의견은 88.6%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9.8%로 가장 많았고, '3주 이상 연기하고 내년에 한해 대학 입학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도 38.8%였다.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9.7%에 불과했다. 개학이 5주나 밀린 상황에서 고3 수험생의 입시 준비기간이 빠듯하고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학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수준으로 낮아지고 일정 기간 안정화된 후 개학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지도에서 소외와 격차가 없도록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에 대한 촘촘한 대책 마련과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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