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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고교 교사 10명 중 9명 "수능 1~2주 늦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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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고등학생 교사 긴급 설문조사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학교 개학 일정이 연일 관심인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설문 결과 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이 수능 등 입시 일정을 1~2주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총은 지난 27~29일 전국 고교 교원 9632명을 대상으로 △4월 6일 개학△온라인 개학△수능 및 입시 일정에 대해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설문 결과 대다수 고교 교사들이 수능 등 입시 일정을 1~2주 연기하고 개학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수 인것으로 조사됐고 예정대로 4월 6일 등교 개학해야 한다는 입장은 23.2%에 그쳤다.

수능 및 입시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88.6%로 다수를 차지했다.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9.8%로 가장 많았고, 3주 이상 연기 및 내년에 한해 대학 입학시기 조정을 꼽은 교원이 38.8%였다. 개학이 5주나 밀린 상황이어서 고3 수험생의 입시 준비기간이 빠듯하고,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월 6일 '등교 개학'은 더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비율은 23.2%에 그친 반면 개학 연기에 55.2%, 온라인 개학에21.6%가 찬성했다.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서 수업, 급식 등을 해야 하는 학교 특성 상 집단감염 위험이 크다는 게 현장 교원들의 우려다.

등교 개학이 아닌 '온라인 개학'에 대해서도 고교 교사들은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학사, 입시 일정 상 불가피하지만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다는 응답이45.7%, 온라인 개학 자체를 반대하는 교원이 44.7%에 달했다.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의 온라인 격차가 뻔한 상황에서 이를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교총 관계자는 "학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수준으로 낮아지고 일정 기간 안정화 된 후에 개학할 필요가 있다"며 "고3수험생들이 혼란과 피해를 겪지 않도록 수능 등 입시 일정을 연기하고, 온라인 콘텐츠 확충과 인프라 구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지도에 있어 소외와 격차가 없도록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에 대한 촘촘한 대책 마련과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교총이 진행한 모바일 설문조사는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1.01%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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