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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황교안 유세에 윤주경 동행 가능"…통합·한국 '한몸 마케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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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함께하되 자기소개만…'따로 또 같이' 전략 구상

'타당 선거운동 가능' 불출마 의원 고리 회피 전략도

연합뉴스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바꿔야 산다' 한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각각 회의를 마친 뒤 만나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2020.3.30 jeong@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동환 이은정 기자 =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선거법 저촉을 피하면서도 '한 몸처럼' 유세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에서 떨어져 나온 자매정당이지만 법률상으로는 별개 정당인만큼 상대 당을 위한 선거운동에 제약이 따른다.

30일 미래한국당에 따르면 양 당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내달 1일 정책연대 협약식을 갖고 공동 선거운동의 개시를 알린다.

당 색을 통합당의 '해피 핑크'로 통일한 미래한국당은 두 당의 공통 당명인 '미래'라는 단어와 양당의 투표용지 상 순번인 '두 번째 칸'을 이용한 공동 슬로건으로 형제 정당을 강조할 계획이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4·15 총선에서 모두 '미래'로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 "통합과 미래를 위한 야당", "대한민국 미래 열차, 두 번째 칸으로 국민 모두가 탑승해달라"며 예시를 보였다.

양당은 특히 구체적인 선거운동 과정에서 선거법 지뢰를 피해가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4월 2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 지역구 후보만 내는 통합당은 신문, TV, 인터넷 광고를 할 수 없다.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미디어 전'에 손을 놓아야 한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공개장소에서 연설·대담 등이 금지되는 등 갖가지 제약이 따른다.

이에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가 통합당의 지역구 유세에 동행하되, '같이, 또 따로' 식의 선거운동을 구상하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가 미래한국당과 자신에 대해 이야기만 하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미래한국당 조수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전통시장 방문에 동행하는 상황을 가정해 가능한 선거운동 방법을 소개했다.

조 대변인은 "동행한 윤 후보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1번 윤주경입니다', '이번에는 무조건 둘째 칸입니다'처럼 자신에 대한 발언만 하면 된다. '황교안 후보를 지지해주십시오'처럼 다른 정당 소속 후보에 대해 지지를 당부하지 않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황교안 후보 유세장에서 어깨띠를 하고 유권자 사이를 다니며 자신을 소개하는 것도 무방하다고 했다. 통합당 후보와의 사진 촬영이나 지역구 선거사무소 방문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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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정당 난립에 투표용지 길이만 66㎝, 수개표 불가피 (CG) [연합뉴스TV 제공]



이와 함께 양당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의 경우 다른 당을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고려해 불출마 의원 카드도 활용할 계획이다.

미래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불출마 의원이 통합당 후보 유세에 동행할 경우 미래한국당과 통합당 양당에 대한 지지 발언이 가능하다"며 "두 당이 한 몸인 점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례대표를 대상으로 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도 불출마 의원이 나가 통합당까지 대변할 수 있다"고 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러한 '1인 2역 선거전'을 위해 통합당 불출마 의원 3∼4명을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통합당이 막힌 신문, TV, 인터넷 광고도 미래한국당이 사실상 대행하는 식의 방안이 거론된다. 의원 20명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로 발돋움한 미래한국당은 이날 총선 선거보조금으로 61억1천만원을 수령하며 '실탄'을 마련한 상태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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