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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임원 연봉도 감소… 김기남 부회장은 24%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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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46억원 받아 5년 연속 샐러리맨 연봉킹… 이재용은 ‘무보수’
한국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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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보수로 34억5,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연봉에 비해 10억원 이상 줄어든 액수로, 담당인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정기 인사에서 공식 직책에서 물러난 권오현 고문은 지난해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근무하며 46억3,700만원을 받아 5년 연속 국내 샐러리맨 중 최고 연봉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등기이사지만 급여를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30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중심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이끄는 김 부회장은 급여로 13억7,000만원, 상여로 19억5,90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1억2,200만원을 받았다. 재작년 받은 45억3,600만원과 비교하면 24%가량 줄어든 액수다.

김 회장의 연봉을 세부적으로 보면 전년 12억9,200만원이던 급여는 올랐지만, 상여는 31억2,200만원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DS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9.4%, 66.5% 줄고, 주력상품인 D램의 경우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43.9%에서 43.7%로 소폭 하락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던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는 김 회장에 대해 “메모리반도체 리더십 수성을 이끌었고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3인 대표 체제를 이끌고 있는 김현석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25억7,800만원으로 전년(25억8,400만원)과 비슷했다. TVㆍ가전 주축의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김 사장의 연봉은 급여 9억1,300만원, 상여 15억6,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700만원이었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을 이끄는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급여 11억7,000만원, 상여금 15억5,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100만원 등 총 28억2,800만원을 받았다. 재작년 받았던 연봉 30억7,000만원에는 다소 못 미친다.

이상훈 전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31억3,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등기이사 5인 중 두 번째로 연봉이 높았다. 이 전 의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말 법정구속 되면서 최근 의장직에서 사임했다.

전임 대표 트로이카로 올해 정기인사에서 나란히 현직에서 물러난 권오현, 신종균(38억5,100만원), 윤부근(38억4,300만원) 고문은 각각 30억~40억대 연봉을 수령했다. 지난해 각각 종합기술원 회장, 인재개발담당 부회장, 대외업무담당 부회장을 맡아 경영에 기여한 점을 평가 받아 30억원 안팎의 상여를 받은 결과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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