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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부산 조선기자재, 中 대응해 기술·가격 경쟁력 제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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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구원, 대응과제 제시
中 산업 급성장하며 국산화 증가
친환경·에너지 절감 기술 확보 집중
中 고객맞춤 현지화 전략 추진해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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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조선기자재산업에 대응해 부산이 친환경 등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기술, 가격, 마케팅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연구원은 30일 BDI 정책포커스 '중국 조선기자재산업의 급성장과 부산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중국 조선 및 조선기자재 산업의 급성장이 부산 조선기자재산업의 매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히고 대응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조선과 조선기자재 산업이 정부 주도 육성, 자국산 제품 우선 이용, 선박금융 지원,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 확보 등으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0년 이후 중국의 조선 건조량 비중은 급격히 상승해 한국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2019년 세계 선박발주량 2529만CGT 중 한국은 943만CGT(37.3%)를 차지했고 중국은 855만CGT(33.8%)로 한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일본은 328만CGT(13.0%)에 머물렀다.

반면 부산 조선기자재 기업들은 연평균 매출, 영업이익, 공장가동률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부산 조선기자재 기업의 연평균 매출은 2015년 118억2600만원에서 2018년 84억100만원으로 최근 3년간 약 30.0% 감소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정재 연구위원은 "중국 조선기자재산업은 경쟁력을 높이면서 국산화가 증가하고 자국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산연구원이 지난해 8~11월 중국 현지 조선기자재산업 전문가, 종사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중국 조선기자재 업체의 경쟁 대상으로 자국 기업(27.1%)을 한국(24.0%)보다 더 높게 꼽았다. 나아가 중국 조선기자재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중점 추진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서는 '브랜드 가치 제고(28.6%)'가 가장 높았다.

장 연구위원은 "중국 조선기자재산업은 한국, 일본과 비교해 브랜드 파워가 부족하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 제고와 품질 향상을 최대 당면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보고서는 중국 조선기자재산업의 급성장에 대한 부산 조선기자재산업의 대응방안으로 △친환경, 유망제품, 국제표준화 인증제품 등 기술경쟁력 강화 △스마트팩토리, 중국의 가성비 제품 대응, 사업 다각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 △현지 영업 파트너, 생산 네트워크, 온라인 마케팅 등 마케팅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장 연구위원은 "조선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 에너지 절감장치 등의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저감 등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부품이 미래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고 LNG 등 가스연료 추진 선박을 위한 조선기자재 분야가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조선기자재산업은 가격경쟁력에 기술경쟁력까지 확보해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하는 만큼 부산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중국 제품의 가성비를 극복할 수 있는 고객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조선소에 납품하는 동일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보다는 중국 고객맞춤형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 연구위원은 "중국 현지 영업 파트너 확보, 중국 생산 네트워크 확보, 온라인 마케팅 기반 구축 등을 통해 부산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력도 키워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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