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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1980년생 기혼여성 12.9%가 무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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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5명 중 1명 40세까지 결혼 안 해/ 생애 비혼율 30년 만에 10배 수준 ↑

세계일보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출산 배경에는 비혼과 무자녀 가구의 증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5명 중 1명은 40세까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만 40세인 1980년생 기혼 여성 8명 중 1명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이 30일 발간한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에 따르면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 40세 때까지 결혼하지 않은 비율(생애 비혼율)은 1944년생 1.24%, 1954년생 2.59%, 1964년생 4.23%, 1974년생 12.07%로 30년 만에 10배 수준이 됐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40세 기준 생애 비혼 인구의 비율은 18∼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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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연된 혼인은 생애과정의 어떤 단계에서도 만회될 수 있지만, 지연된 출산은 자발적 혹은 난임이나 불임 같은 비자발적 경로를 통해 되돌릴 수 없게 될 수 있다”며 “생애 누적 혼인율이 비슷해도 혼인 시기가 지연되는 것은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녀가 없는 가정도 늘고 있다. 1980년생 기혼 여성의 무자녀 비중은 12.9%에 달했다. 1920∼1960년생 2.0∼3.0%, 1970년생 4.8%, 1975년생 6.8%와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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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여성 중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유자녀의 경우 14.6%, 무자녀의 경우 59.5%에 달했다. 그 이유로 유자녀 기혼 여성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29.0%),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25.2%),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해서’(15.0%)를 꼽았다. 이에 비해 무자녀 기혼 여성은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24.2%), ‘불임’(19.9%),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17.3%)를 들었다.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은 “출산으로 인한 기회비용과 경력단절, 전통적인 성 역할과 가족주의 가치관 붕괴로 출산을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으로 여기는 자발적 무자녀 가구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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