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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제로섬 될라’ 선 긋던 與, 열린당 시너지 가능성에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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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의석 확보전 가열 / 리얼미터 비례대표 투표 의향 조사 / 지지율 더시민 29.8%·열린당 11.7% / 양당 표 분산될 때 1석 더 많이 확보 / 의석수 합쳐 제3교섭단체 가능성도 / 與내부선 “전략적 관계 고려” 의견

세계일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무교동 청계천 모전교에서 한 시민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설치한 21대 총선 ''4.15 아름다운 선거 홍보 조형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더시민)과 친여 비례 정당을 표방하는 열린민주당(열린당)의 표가 서로 분산될 때 비례 의석수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제로섬 게임’을 우려하며 연일 열린당에 대한 선긋기를 하고 있지만 더시민과 열린당 지지율이 나뉠 때 ‘시너지 효과’가 보이는 셈이다.

30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시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9.8%로 집계됐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지난주보다 2.0%포인트 하락한 27.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된 열린민주당은 11.7%였고, 정의당은 0.1%포인트 하락한 5.9%였다.

국민의당은 1.8%포인트 하락한 4.3%, 친박신당은 0.1%포인트 상승한 2.3%, 민생당은 0.2%포인트 오른 2.2%, 자유공화당(우리공화당)은 0.2%포인트 오른 2.0%, 민중당은 0.2%포인트 내린 1.1% 등으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0.8%포인트 늘어난 10.9%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세계일보

우희종, 최배근,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각 정당의 예상 의석수를 계산한 결과 전체 47개 비례의석 중 더시민이 17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당 15석, 열린당 8석, 정의당 4석, 국민의당 3석이었다. 민주당계 정당들의 비례의석을 합치면 25석에 이른다.

반면 더시민과 열린당의 합산 지지율 41.5%를 두 정당 중 한 곳에서 받고, 다른 정당이 0%를 받는다고 가정해 비례의석을 계산하면 지지율을 몰아 받은 정당은 24석을 차지해 지지율이 분산됐을 때보다 한 석 줄었다. 줄어든 한 석은 국민의당으로 넘어갔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더시민과 함께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열린당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지지율이 잘 나오고 있어서 추이를 살피는 중”이라며 “만일 더시민과 열린당의 의석수를 합쳤을 때 교섭단체 기준을 넘기면 제3교섭단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열린당에 대한 ‘선긋기’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열린당이 ‘민주당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된 많은 분이 우리 당에 있다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간 분들, 탈락된 분들로 우리 당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더시민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여는 등 연일 민주당과의 ‘밀착 관계’를 강조하고 나섰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와 민주당 출신 5선 이종걸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에서 더시민으로 이적한 비례대표 후보 이수진·김홍걸 후보와 더시민 조민행·구본기·서대원 최고위원이 맡았다. 민주당에서 이적한 현역 의원 8명과 비례대표 후보를 주요 당직에 전진 배치한 것이다.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는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송영길 의원도 참석했다. 민주당과 더시민은 오는 2일 공동으로 선대위 출정식을 개최한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연 차담회에서 ‘21대 국회에서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분명한 것은 정당제도가 다소 훼손된 것이 사실이다. 정당법의 개정 또는 재검토와 더불어 선거법도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걸(선거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귀전·최형창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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