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고교 교원 89% “수능 연기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국 고등학교 교원 963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실시 / 응답자 4660명(49.8%)은 입시 일정을 1~2주 연기해야

세계일보

텅 빈 교실서 실시간 원격 수업. 연합뉴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학이 연거푸 미뤄지는 것과 관련해 교사 88.6%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입시 일정을 미뤄야 한다고 답변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총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교총은 지난 27~29일 사흘 동안 전국 고등학교 교원 963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실시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 4660명(49.8%)은 입시 일정을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3주 이상 연기하고 내년에 한해 대학 입학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은 3629명(38.8%)으로 뒤를 이었다. 기존 계획대로 진행은 908명(9.7%)에 그쳤다.

교육당국이 계획하는 4월6일 개학에 대해서는 “미뤄야 한다”는 답변이 55.2%(5168명)로 절반을 넘었다. 등교개학을 찬성하는 교사는 2170명(23.2%), 온라인 개학에 찬성하는 교사는 2024명(21.6%)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온라인 형태의 개학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함께 물었다. 의견은 엇갈렸다. 온라인 개학이 불가피하다는 답변이 45.7%(4279명), 반대한다는 답변이 44.7%(4184명)으로 비슷했다.

온라인 개학도 반대하고 개학 연기에 찬성하는 교사들은 “온라인 학습 여건이 안 되는 가정이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학습격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교사들은 “예체능 과목, 특성화고 실습 과목은 온라인 수업이 어렵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평가의 적절성,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반면 “고등학교에서 학사일정을 더 미루는 것은 진학지도에 무리가 따른다”, “수업 결손 방지를 위해 온라인 학습이 불가피하다”면서 온라인 개학이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교사도 나왔다.

교육부는 오는 31일 개학 관련 일정을 발표하면서 대입 일정 연기 여부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