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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노래로 피어나는 '희망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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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코로나 극복 기원 음원 발표 / 최백호·유익종·이치현·최성수 합심 / 감염 확산에 지친 대중 응원곡 발표 / 27인 함께 만든 ‘크라운 포 코리아’ / 유튜브·SNS 통해 뮤직비디오 공개 / 태진아·신승훈도 위로의 곡 선보여

세계일보

코로나19 사태 속 희망가를 발표한 가수들.


“사는 게 사는 게 아닐 때에도/ 그래도 힘내서 살았다/ 홍역을 치르고 벌떡 일어나/ 밥 달라고 울던 우리다/ 다시 노래 불러보자 힘을 내어 불러보자/ 언젠가는 끝나리라 그때 우리 웃으리라.”

가수 최백호, 유익종, 이치현, 최성수가 함께 부른 ‘이번 생은 이대로 살기로 하자 - 코로나 앞에서’ 가사 중 일부다. 지난 24일 발표된 이 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지친 대중을 위로한다. 작사·작곡을 맡은 최성수는 “실제로 모든 공연 행사가 취소되고, 무대 위에 평생 서 있던 이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수로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노래와 희망이 현실을 이겨내리라는 믿음으로 작업하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가요계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희망가를 선사하고 있다.

“너의 어깨 위에 두 손을 얹고/ 그 차가운 눈물을 닦고 기도해 또 노래해/ 다시 태어나길 새로운 봄으로.” 국내 뮤지션 27인은 25일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 ‘크라운 포 코리아’(Crown for KOREA)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공개했다. 가수 권인하·김바다·호란, 트로트 가수 홍시, 메탈 밴드 메써드, 소프라노 황지영, 아이돌 그룹 디크런치, 밴드 ABTB 보컬 박근홍 등 클래식부터 트로트, 하드록까지 다양한 장르 음악인들이 함께 노래했다. 부활 드러머 채제민, 베이시스트 서영도, 해먼드 오르간에 한석호(LAKHAN) 음악감독 등 연주에 참여한 뮤지션 면면도 화려하다. 국내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연출해온 권우기 감독이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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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 숨죽인 너의 눈물 소리/ 저 폭풍 속을 걷고 있니’로 시작되는 이 곡은 ‘크라운 포 코리아/ 나의 친구/ 찬란하게 빛날 내일을 위해’라는 후렴구로 나아간다. 이들은 유튜브에 함께 올린 소개 글에서 “감독과 뮤지션과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해야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심정을 위로하고 용기 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함께 코로나 시대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노래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숨은 의료진과 스태프들을 위해서 노래한다”고 덧붙였다.

뮤지션 18명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으로 작업한 ‘슈퍼스타 - 함께 부르기’도 눈에 띈다. 이한철의 ‘슈퍼스타’를 커피소년, 신현희, 좋아서하는밴드 손현·안복진, 정혜선(제이레빗), 박윤식(크라잉넛), MC메타, 토마스쿡 등이 각자의 공간에서 나눠 부른 곡이다. ‘방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방과 방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싱글명에는 ‘방-방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한철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회적 관계까지 무너뜨리지는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음원 수익금을 전액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은 만큼 많은 분이 곡에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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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도 지난 24일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위해 응원곡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이겨냅시다’라는 제목의 신곡에는 힘든 시기를 이겨내자는 가사와 함께 ‘열이 날 때도 전화 1339, 기침할 때도 전화 1339’,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쓰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요’ 등 감염 예방법과 행동수칙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이밖에 임주리가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는 아들 재하와 함께 부른 듀엣곡 ‘이 또한 지나가리’를 공개해 응원곡 물결에 동참했고, 코로나19 여파로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 일부를 연기한 신승훈도 지난 16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곡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선공개곡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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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수들도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U2의 멤버 보노가 지난 19일 발표한 ‘렛 유어 러브 비 논(Let Your Love Be Known)’이 대표적이다. “전화기로 노래해 줘/ 노래를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 보노의 이 노래는 여러 가수들과 바이올린, 첼로, 트럼펫 연주자들이 유튜브에 커버 영상(따라부르기)으로 올리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세계 평화와 인류애를 노래한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아이튠스 차트 44위에 오르며 역주행하고 있다. 이 역시 코로나19 여파다. 영화 ‘원더우먼’으로 유명한 배우 갤 가돗이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이러스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위기를 단결해 극복하자”며 ‘이매진 함께 부르기’(Let’s imagine together. Sing with us)를 제안한 것. 배우 나탈리 포트먼과 에이미 애덤스, 가수 노라 존스 등 유명인사 24명이 이번 ‘이매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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