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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도쿄올림픽 내년 7월 23일] "휴~ 내 다리 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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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열려도 명칭은 '2020 올림픽' 그대로

다리에 2020 새긴 파라과이 마라톤 선수 아얄라

문신 다시 할 필요 없어졌네요

조선일보

도쿄올림픽에 출전 예정인 파라과이 마라톤 선수 델리스 아얄라의 '도쿄 2020' 다리 문신./엘옵세르바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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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개최 시기는 미뤄졌지만 공식 명칭은 변함없이 ‘2020 도쿄 올림픽’이다. 돈 때문에 내린 결정인데 덕분에 파라과이 육상 선수의 다리 문신이 살아남았다.

NHK에 따르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 도쿄도, 대회 조직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4자 회담을 갖고 도쿄올림픽을 내년 7월 23일(금요일)부터 8월8일(일요일)까지 열기로 합의했다. 당초 2020년에 계획했던 일정(7월 24일 금요일 개막, 8월 9일 일요일 폐막)에서 꼭 1년 뒤로 미뤘다.

대회 연기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선택이다. 기존에 잡았던 일정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혼란이 적고, 미국과 유럽 주요 프로스포츠 리그 시즌과 겹치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에 축구, 농구, 테니스, 골프 등 세계적 스타들도 올림픽에 참석해 인기몰이 효과가 커진다.

대회 공식 명칭도 ‘2020 도쿄올림픽’을 고수한다. ‘친환경 올림픽’을 기치로 내건 도쿄올림픽은 선수들에게 수여하는 메달을 폐가전제품과 스마트폰, PC 등에 들어있는 금속을 활용해 제작했다. 메달 5000여개는 ‘2020 도쿄 올림픽’ 로고를 박아 이미 제작을 완료한 상태다. 또한 대회에 필요한 물품과 열쇠고리·가방 등 기념품까지 모두 ‘2020 도쿄올림픽’ 로고가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2021 도쿄올림픽’으로 새로 물품을 만들려면 엄청난 제작 비용이 들어간다.

‘도쿄 2020’ 명칭이 변함없이 유지되면서 자신의 다리에 문신을 새겼던 파라과이 마라톤 선수는 문신을 새로 해야 할지 모르는 고통을 피하는 행운을 누렸다.

델리스 아얄라(30)는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공식 발표되자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이미 문신을 새겼던 사진을 공개하며 “(다리에) ‘2021’을 새길 방법을 누가 알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본 팬들은 '2020' 뒤에 '+1'을 붙이라고 조언하거나 ‘2020~2021’로 표현해보라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하지만 대회 명칭이 바뀌지 않으면서 새로 문신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아얄라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136위(2시간 39분 40초)를 기록했고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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