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더 걱정"…기업들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
[뉴스리뷰]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100조원 금융대책을 비롯해 속속 비상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12년 전 금융위기나 22년 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30년간 포장기계를 만들어온 오모씨는 다음달이 고비라고 말합니다.
<오모씨 / 포장기계 생산업체 대표> "(다음달 매출이) 30% 이상 줄어들걸로 보는데 30% 이상이란건 IMF때도 그렇게 줄진 않았거든요."
마케팅 기회였던 아시아 최대 포장전시회, 코리아팩도 코로나19 여파로 7월로 석 달 미뤄졌습니다.
베트남 등 해외로의 수출길도 막혔고, 4월 중반 이후엔 일감이 아예 없습니다.
<오모씨 / 포장기계 생산업체 대표> "발주가 되면 30일, 60일, 90일 이렇게 텀을 둬서 만들거든요. (그 물량이)2∼3월까진 올 수 있고, 4월 초까지도 이뤄질수 있는데, 4월 지나면 일이 거의 없는 걸로…"
실제 중소기업들의 다음달 업황 전망은 한 달새 거의 18포인트 가까이 급락해 60선을 겨우 넘겼습니다.
통계작성이 시작된 2014년 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더 힘든 4월을 걱정하는 건 대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출 600대 대기업의 체감경기 전망치인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59.3,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발생한 2009년 1월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였습니다.
전월 대비 낙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 이후 최대였습니다.
<추광호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 "경제 외적인 부분의 위기가 경제를 덮친 경우로 예측도 어렵기 때문에…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못지 않은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위기가 아닐까…"
지금,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내와 국외, 실물과 금융 위기가 겹친 복합불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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