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코로나19에 놀란 日… 아베 “긴급사태·계엄령 선포 헛소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의사 일부가 ‘긴급사태’ 선포를 건의하고 온라인 공간에선 ‘도쿄 봉쇄설’ 같은 흉흉한 소문이 퍼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진화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의사회 간부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그에 따라 대응할 시기가 됐다”고 말해 일본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 간부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상황을 보면 이제 (긴급사태를) 선포해도 좋다”며 “긴급사태 선포가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방역 차원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 도중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렇지 않아도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서 온라인 공간은 들끓고 있다. ‘4월1일을 기해 도쿄가 중국 우한처럼 봉쇄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당황한 일본 정부는 도쿄 봉쇄설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내가 긴급사태와 계엄령까지 선포한다는 헛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일은 전혀 없다. 유언비어와 가짜뉴스에 주의하길 바란다”고 단호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책으로 총리가 긴급사태 선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특별조치법이 지난 13일 국회를 통과해 14일 발효됐다. 일본 정부는 이 법에 근거한 ‘정부대책본부’를 이미 꾸렸으며 지난 28일 첫 회의를 여는 등 긴급사태 선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편 이날 오후 6시30분까지 하루 동안 일본 전역에서 3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전체 환자 수는 1926명으로 늘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초대형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712명을 더하면 일본의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638명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