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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원조 꼼수’ 한국당, 보수층 이탈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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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이전투구 공천 파동’ 여파

여권 위성정당에 10%P 이상 뒤져

원유철 “정책과 공약 거의 같다”

2번 마케팅 등 형제당 각인 사활

경향신문

통합당·한국당 지도부 ‘주먹 인사’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각각 당 회의를 마친 뒤 주먹을 마주하며 인사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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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지지율이 범여권 비례위성정당에 밀리는 추세를 보이면서 통합당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위성정당에 밀리거나 보합세를 기록했다. ‘비례대표 공천 파동’을 거듭하며 후진적 정치 행태를 보인 것이 보수성향 유권자들에게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얼미터·YTN이 지난 23~27일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4·15 총선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미래한국당은 27.4%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같은 기간 8%포인트 이상 떨어진 29.8%였다. 그러나 민주당 탈당 인사들로 구성된 열린민주당이 이번 집계부터 포함돼 11.7%의 지지율을 가져갔다. 사실상 범여권 비례정당이 유권자들의 분산 지지를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미래한국당은 24%를, 더시민과 열린민주당은 각각 25%와 9%를 받았다. 더시민과 열린민주당을 범여권 위성정당으로 묶어보면 미래한국당이 1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비례대표 공천 국면에서 불거진 통합당과의 갈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례대표 공천명단이 거듭 뒤집히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극심한 이전투구가 표심 획득에 적지 않은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30일 “특정 그룹이나 직능단체의 대변자를 세웠어야 할 비례 명부를 하루아침에 뒤집어엎은 데 실망을 느낀 지지자들이 많다”며 “표심에 분명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민주당과 더시민의 ‘원팀 호흡’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미래한국당은 통합당과 ‘형제 당’임을 부각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독립 정당이지만 독자적인 메시지나 구호, 정책 등은 볼 수 없다. 통합당의 구호와 마케팅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2번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통합당 투표기호가 2번이고, 미래한국당도 정당 투표용지에서 2번째 칸을 배정받은 데서 착안한 전략이다. 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달리는 대한민국 ‘미래’열차 2번째 칸으로 국민 여러분이 탑승해달라”고 했다. 유세 현장에서 통합당 후보와 동행하며 “이번엔 무조건 둘째 칸입니다”라고 ‘간접 어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거 후보자가 다른 정당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을 감안해 직접적인 지지 호소 대신 에둘러 가는 전략이다. 31일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는 미래한국당은 다음달 1일에는 통합당과 정책연대 협약식도 연다.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과 통합당은 형제 정당”이라며 “정책이나 공약이 거의 같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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