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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4·15 권역별 승부처①]총선 ‘바로미터’ PK…보수 심장서 이익 투표 지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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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경향신문

부산·경남(PK)이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 PK에선 지역 구도가 붕괴됐다. PK는 수도권과 함께 중도층의 표심을 예측하는 바로미터로 불린다. 후보와 공약 경쟁력이 PK 선거의 승패 요인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유권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는 ‘이익 투표 지역’이 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이번 PK 총선은 여느 때보다 승부처가 많다.

■ 잠룡 대 4선 자객…부산진갑

경향신문

김영춘(민주당), 서병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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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 빅매치’ 부산진갑

‘여권 잠룡’ 3선의 김영춘

‘시장 출신’의 자객 서병수


PK, 그중에서도 부산 선거의 중심엔 부산진갑이 있다. 부산진구는 상업·문화의 중심지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비견되는 곳이 부산진갑이다. 이곳에선 서울 종로 ‘이낙연 대 황교안’ 대결 못지않은 빅매치가 진행 중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3선)과 박근혜 정부에서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전 의원(4선)이 맞붙는다. 민주당은 김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여기에 맞서 미래통합당은 서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거물에 거물을 보낸 ‘자객 공천’이다.

두 후보 모두 지역 발전 공약을 내걸었다. 김 의원은 ‘부산진구 지역발전 메가프로젝트’를 약속했다. 지하철 초읍선 신설, 당감신도시 건설, KTX 부전역 신설 등이 핵심 내용이다. 서 전 의원은 ‘당감글로벌기업도시’ 조성이 1호 공약이다. 철도시설을 재배치해 당감과 가야를 연결하고,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진보 대 보수…부산 남을

경향신문

박재호(민주당), 이언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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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대 보수여전사’ 남을

원조 친노계 박재호 맞서

‘반문’ 이언주 이념 대결로


부산 남을 지역은 ‘이념 대결’ 성격이 강하다. 민주당은 원조 친노무현계인 현역 박재호 의원을 내세웠다.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통합당에선 원래 민주당 출신이었으나 국민의당, 무소속, 미래를향한전진4.0 등을 거쳐 ‘보수 여전사’로 변신한 이언주 의원(재선)을 전략공천했다. 이 의원은 반문재인 연대, 정권심판론을 강조해왔다. 경기 광명을에서 재선을 한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선 고향으로 돌아왔다. 통합당이 이념 맞춤 후보로 이 의원을 배치한 셈이다. 부산 남을은 4·15 총선에서 부산이 진보를 선택할 것이냐, 보수를 선택할 것이냐의 한 기준점이 되는 지역이다.

박 의원은 ‘무가선 저상 트램(노면전차) 오륙도선 2022년 개통’을 통한 ‘트램시티’ 건설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저소득 어르신을 위한 공공실버주택 건립 계획도 발표했다. 국공유지와 유휴지를 확보해 휴게시설공동작업장을 만들고 상층에는 주거시설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이 의원은 해양문화클러스터를 조성해 이기대부터 오륙도까지 이어지는 부산 남해안을 세계적 문화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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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대 여성신인…부산 해운대을

경향신문

윤준호(민주당), 김미애(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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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대 변호사’ 해운대을

30년 만에 ‘교체’ 윤준호

여공 출신 김미애 “탈환”


부산 해운대을은 부산 내에서도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2018년 6·1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윤준호 의원이 승리하면서 30년 만에 민주당 깃발이 꽂혔다. 윤 의원 당선으로 부산 지역주의가 사라졌다는 말까지 나왔다. 윤 의원은 4전5기 신화를 쓴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그는 15년간 지역구를 닦은 끝에 국회에 입성했다. 이에 맞서는 통합당 김미애 후보는 17세에 부산 반여동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29세에 법대에 진학,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이력을 높이 사 김대식 예비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김미애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두 후보 모두 ‘제2센텀 산업단지 조성’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해운대 지역의 최대 개발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센텀2산단) 조성사업은 최근 속도를 올리고 있다. 첫 단추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심의가 최근 통과됐다. 다만 같은 산단 조성에 대해 주안점은 두 후보가 다르다. 윤 의원은 1000여개의 기업체가 들어와 약 8만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지식, 문화, 정보가 어우러진 첨단산단으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 ‘진보 1번지’…경남 창원성산

권영길·노회찬 전 의원을 배출해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려온 경남 창원성산은 혼전 상태다. 정의당에선 1년 전 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온 여영국 의원을 다시 내보냈고, 통합당은 당시 504표 차이로 석패한 강기윤 전 의원을 재공천했다. 하지만 이외에도 민주당 이흥석, 민생당 구명회, 민중당 석영철 후보가 함께 뛰고 있다는 것이 변수다. 특히 민주당과 정의당이 더불어시민당 창당을 두고 사이가 틀어지면서 단일화하지 못할 경우 ‘진보 정치 1번지’의 아성은 무너질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의 이흥석 후보도 노동계 출신으로 정의당과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

박순봉·김형규·부산 | 권기정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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