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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13번째 확진… 평택 미군기지 코로나19에 어떤 대응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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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전경. 뉴스1


2746달러(약 335만원)와 3094달러(약 377만원)를 각각 몰수하고, 45일 간 기지 출입 제한과 45일 간 추가 근무 등의 징계에 처한다.

미8군이 최근 대중 보건 가이드라인과 금주 명령, 동반외출 제한규정 등을 위반한 주한미군 하사와 병장 등 장병 2명을 1계급 강등하면서 내린 조치다. 이같은 내용은 미8군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군 보건 방호태세(HPCON·health protection condition) 등 사령관의 지시를 어긴 장병들을 본보기로 삼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 기지에서는 30일 13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캠프 험프리스(평택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주한미군 근로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택 기지에서만 4명째다.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미군의 핵심기지다. 이곳이 코로나19로 마비될 경우 한반도에서의 주한미군 기능 자체는 무력화될 수 있다.

위기감을 인식한 주한미군은 일찍부터 기지 밖 통행 제한과 다른 기지 간 방문을 통제했다. 이달 25일에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바이러스 침투는 계속되는 형국이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미군 장병과 가족에게 보낸 편지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특히 확진자들이 가지 말도록 권고된 지역(핫스팟·hotspot)을 방문하고도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하는 사례가 발각되자 심기는 더욱 불편해졌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5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편지에서 “대다수 인원이 HPCON를 이행하고 있지만, 일부는 강력한 권고와 조치를 무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기적이고 고의로 대다수를 위험에 빠뜨리는 소수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일부가 자신의 동선 등에 대해 거짓 보고를 한 사실이 들통난 데 따른 것이다. 미군 일부 장병이 평택 시내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등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은 것도 작용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HPCON을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로 격상했다. ‘찰리’ 격상에 따라 대규모 모임에 대한 제한 및 추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이뤄졌다. 주한미군은 현재 캠프 험프리스에 찰리보다 윗단계인 ‘찰리 플러스’를 발령한 상태다. 더욱이 평택 미군기지에서는 지난 21일과 22일 여군 일병과 남자 상병이 잇따라 숨진 채로 발견돼 어수선하다. 이들의 사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평택 미군기지가 코로나19에 어떤 대응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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