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차 ‘퍼포먼스’ 부문을 거머쥔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빠른 엔진의 반응, 크기와 무게의 한계를 넘어선 핸들링 성능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사진 마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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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까지 출전한 이번 COTY에는 유난히 고성능 차가 많았다.

그 속에서 ‘올해의 퍼포먼스’ 부문을 가져간 모델은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였다. 3년 연속 ‘올해의 럭셔리’를 수상한 마세라티가 ‘올해의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한 것은 르반떼 트로페오의 반전 매력 덕분이다.

가장 치열하게 싸운 상대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였다. 같은 고성능 SUV 그룹에 묶이는 것은 물론, 더 높은 출력과 더 빠른 가속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마세라티가 선택한 카드는 눈에 보이는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내실을 견고히 하는 것. 실제로 르반떼 트로페오는 일반 르반떼와 거의 동일한 생김새를 갖는다. ‘양의 탈을 쓴 늑대’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르반떼 트로페오의 비밀무기는 내부 기계 부품에 있다. 페라리가 공급하는 8기통 엔진은 본래 뒷바퀴 굴림 방식으로만 개발됐다. 여기에 르반떼에 탑재되는 4륜구동 시스템은 6기통 엔진에 맞춰졌다. 결국 8기통 엔진과 4륜구동 시스템 모두 전체적인 재설계에 들어갔다.

엔진 자체도 단순한 수치를 넘어 운전 감각까지 고려해 많은 부속품을 바꿨다. 전후 무게 배분도 50:50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V8 엔진은 590마력 성능을 자랑하는데, ZF가 만든 8단 자동변속기의 빠른 반응을 통해 안정적인 성능을 노면까지 보낸다. 이 성능은 마세라티 100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차에 해당한다.

올해의 차 ‘퍼포먼스’ 부문을 거머쥔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빠른 엔진의 반응, 크기와 무게의 한계를 넘어선 핸들링 성능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사진 마세라티]

순수 엔진 출력만 보면 우루스의 성능이 좋아 보이지만 르반떼 트로페오는 특유의 순발력으로 성능을 뽐냈다. 터보차저를 사용하는 엔진 특성상 어느정도 굼뜬 반응이 나올 수 있는데, 르반떼 트로페오는 매우 빠른 반응으로 심사위원들에 어필했다.

실제로 정연우 심사위원은 “가속성만큼은 우루스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형준 심사위원은 “엔진 하나만으로도 값어치는 톡톡히 한다”고 말했다.

르반떼 트로페오에는 다른 르반떼 모델에 없는 코르사(CORSA) 모드가 특징이다. 2t이 넘는 육중한 무게를 마치 해치백으로 변신시킨 것처럼 날렵한 움직임으로 바꿔 놓는다. 강병휘 심사위원은 “사륜구동이지만 스로틀로 방향 전환이 가능한 점이 의외일 정도”라며 민첩한 성능을 발휘하는 점을 높게 샀다. 이혁기 심사위원도 “뛰어난 가속과 조향, 제동 안정감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르반떼 트로페오가 이런 주행 완성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강력한 엔진만 이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6년 르반떼 첫 공개와 함께 르반떼 트로페오를 개발하기 시작해 충분한 완성도가 나올 때까지 담금질을 계속했다.

고급 SUV로의 가치는 물론 초고성능 럭셔리 SUV로의 성능을 모두 인정받으며 르반떼 트로페오는 ‘올해의 차 퍼포먼스’ 부문상을 챙겼다. ‘슈퍼 SUV’라고 불리는 람보르기니 우르스와한판 대결에서 ‘올해의 퍼포먼스’ 상을 수상했기에 가치가 남다르다.

중앙일보 COTY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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