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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코로나가 삼킨 분양시장, 서울 2월 997가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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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사업추진 차질

신규 물량 작년보다 65%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달 서울 분양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분양실적은 997가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줄었다. 최근 5년간 2월 평균 분양물량과 비교해도 22% 감소했다.

아파트 청약 업무는 지난달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넘어왔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분양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코로나19의 충격이 더 컸다. 특히 서울에선 신규 분양 물량을 찾기가 더 어렵다. 코로나19 여파로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국토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유예기간을 3개월(7월 28일까지) 연장했다. 국토부는 각 조합에 당분간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입주자 모집 계획을 확정하려면 조합원의 20%가 참석하는 총회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 분양시장의 상황도 신통치 않다. 코로나19로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곳이 속출하면서다.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 단지 중 다음달로 일정을 미룬 곳은 전국 16개 단지, 1만3344가구에 달한다.

다음달에는 전국 53개 단지, 5만2079가구가 일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5%(2만4411가구) 늘어난 규모다. 서울에선 10개 단지, 1만2709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 중에는 이달 분양을 준비하다 연기한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과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동작구 흑석3구역 자이 등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서울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7월까지 아파트 분양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분양 일정을 계속 늦추다 결국 후분양으로 돌아서는 단지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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