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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여성에 대한 성(性) 착취물을 유통한 조주빈(24)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화방에 참여한 ‘닉네임’ 1만5,000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주빈으로부터 확보한 디지털 증거 자료 등을 바탕으로 공범들을 쫓으며 회원들의 인적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0일 “박사방과 관련해 여러 자료를 수집한 결과, 현재까지 확보한 (대화방 참여자) 닉네임 개수는 중복을 제외하면 1만5,000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유료 회원뿐 아니라 관련된 그룹 참여자를 모두 합친 숫자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박사방’ 관련 수사를 진행하며 대화방에 참여했던 닉네임 정보를 하나씩 파악해왔다. 이를 통해 개별 인적사항을 특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유료회원을 특정해 조만간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강제 수사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 9대를 비롯해 노트북, 이동식저장장치(USB) 등 디지털 관련 자료 20여건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휴대전화 중 7대는 분석을 끝냈으나 현재까지 유의미한 자료는 찾지 못했다”면서 “범행 이전에 썼거나 (자료가) 초기화된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가 최근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대는 분석 중이다. 이중 1대는 조주빈이 소지하고 있었고, 다른 1대는 집 안에 숨겨둔 것을 찾아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자신의 범죄 사실은 일체 시인했지만, 휴대전화 암호는 진술을 안 한 상황”이라면서 “여러 방법으로 잠금 상태를 풀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의 추가 범죄 사실을 밝혀내는 부분에도 힘쓰고 있다. 기존에 확인된 공범 외에도 대화방 내에서 성 착취물을 공유하거나 조씨의 범행에 가담한 이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조주빈과 함께 검거된 공범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는 이번 주중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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