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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北 “폼페이오 망발 들으며 대화 의욕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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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담화… “우리의 길 갈 것” / 北 발사체 초대형 방사포라는데… /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 논란 / 김정은 위원장 참관 여부 언급 안돼

북한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모든 나라가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며 미국과 대화 의욕을 접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3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폼페이오의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우리의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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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방사포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개최한 후 국무부 청사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불법적 핵·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하는데 전념해야 한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대미협상국장은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가 아무리 훌륭하고 굳건하다고 해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미국이 그처럼 제창하는 대화 재개도 결국은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춰 세워 보려는 유인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담화를 발표한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이라는 직책은 북한 관영매체에서 처음 공개된 것으로, 대미협상을 담당하는 새로운 자리를 신설했다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북한의 대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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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 조종방사포


이날 북한 매체는 지난 29일 강원 원산 일대에서 쏜 단거리 발사체를 공개하고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국방과학원에서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 등장한 무기는 북한이 전에 공개했던 초대형 방사포와는 차이가 있다. 차륜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원통형 발사관 4개를 탑재하는 초대형 방사포와 달리 사진 속 무기는 궤도형 이동식 발사차량에 발사관 6개를 장착했다. 북한이 지난해 7~8월 발사했다고 주장한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한 모양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초대형 방사포가 개발 단계에서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지난해 초대형 방사포 발사가 최대 사거리 확인 위주였다면 올해는 정확성이나 안정성, 연발능력 등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찬·홍주형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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