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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트럼프 "서울 인구 3800만, 美 어떤 도시보다 커" 틀린 수치로 코로나19 대응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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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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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빗대 미국의 현 조치에 대해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인구당 검사 수는 한국 같은 나라에 미치지 못한다. 언제 다른 나라와 동등해질 거라고 생각하냐’는 기자 질문에 “매우 동등해졌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넓은 나라를 갖고 있고, 나는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안다”며 “서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 아느냐. 서울이 얼마나 큰 도시인지 아느냐“고 물은 뒤 ”3,800만명이다. 이는 우리가 가진 어떤 것(도시)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검사를 했다. 또한 우리 검사는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 더 낫다”고 강조하며 질문한 기자에게 “비난 대신 이 일(많은 검사)을 한 사람들에게 축하의 말을 해야 한다. 당신이 말하지 않는다면 내가 환상적인 일을 한 모든 사람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겠다”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이 언급은 자신이 미국의 검사 수가 가장 많다고 얘기할 때 인구당 비율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반박하는 동시에 인구 밀도가 높은 한국과 미국의 단순 비교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다만 행정안전부 통계상 2월 말 기준 서울 인구는 973만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3,800만명과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과장된 수치를 사용했거나 수치 자체를 잘못 알고 발언했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미디어는 항상 한국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좋아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대응을 비교하는 화법을 자주 구사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8일간 검사 건수가 22만건으로 한국의 8주간 검사와 맞먹는다는 백악관 관계자의 주장을 인용했다. 그러나 해당 시점 한국의 검사 건수는 35만7천건으로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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