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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코로나 쇼크' 3월 기업 체감경기 급랭…금융위기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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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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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기업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됐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54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낮았다. 하락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지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응답업체 3160곳)을 대상으로 16~24일 중 이뤄졌다.

제조업 업황BSI(56)는 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하며 2009년 3월(5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반도체 설비와 운송장비 설비 수주 감소 등으로 기타기계·장비(-16포인트)가 큰 폭 하락했고, 완성차 업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자동차(-15포인트) 업종도 크게 감소했다.

제조업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7포인트), 중소기업(-12포인트), 수출기업(-9포인트), 내수기업(-10포인트)이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BSI(53)도 코로나19 영향에 11포인트 떨어졌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 등 내수부진으로 도소매업(-14포인트)이 급락했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감소로 정보통신업(-21포인트)도 감소했다. 건설 설계 및 감리 수주 감소, 광고대행 수주 감소 등으로 전문·과학·기술도 20포인트나 떨어졌다.

다음달 전망은 더욱 우울했다. 전산업의 업황전망BSI(53)는 16포인트 떨어지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53)과 같은 수준이다.

제조업 업황전망BSI(54)는 전자·영상·통신장비(-10포인트), 기타기계·장비(-27포인트), 전기장비(-32포인트)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별 전망을 보면 대기업(-12포인트), 중소기업(-19포인트), 수출기업(-15포인트), 내수기업(-16포인트) 모두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전망BSI(52)도 도소매업(-20포인트), 정보통신업(-24포인트), 전문·과학·기술(-2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23.5포인트 하락한 63.7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월(62.7) 이후로 낮았다. ESI는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에 BSI를 합성한 것으로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계절변동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77.4로 4.2포인트 떨어지며 2009년 3월(77.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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