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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하늘에서 그들이 보겠지" 제주 4·3영령 기리는 동백 223그루 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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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학살당한 85세 할머니 20년생 3그루 등, 유족 기증 나무 식재 마무리

뉴시스

[제주=뉴시스] 제주4·3 유족들이 4·3평화공원에 동백나무를 심고 있다.(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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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 제주4·3평화공원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동백나무를 심자는 캠페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4·3유족과 도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지난 2월부터 제주4·3평화공원에 동백나무심기 캠페인을 통해 올해 4·3유족 등이 기증한 20년생 이상 동백나무 223그루가 심어졌다고 31일 밝혔다. 작년에는 500그루가 그곳에 심어졌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4·3당시 고향인 조천읍 대흘리에 살다가 토벌대에 의해 아버지가 학살당한 유족인 홍을생 할머니(85·삼양2동)가 20년생 동백나무 3그루를 구입해서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아들과 딸, 사위까지 지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보낸 홍 할머니는 “4·3평화공원에서 동백꽃을 피우면 하늘에 계신 그들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동백나무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역시 4·3때 아버지를 잃은 박영수 4·3유족회 호남위원장(72·송당리)도 이번 동백나무 기증에 적극 나서며 돌아가신 부모의 한의 씻김을 기원했다.

동백나무 12그루를 기증한 박 위원장은 같은 아픔을 간직하고 여생을 보내고 있는 호남위원회 임원들의 이름이 자신이 기증한 동백나무 명찰에 새겨지기를 바랐다.

한편 4·3평화재단은 지난 30일 올해 4·3평화공원 동백나무심기 캠페인에 참여한 홍을생 할머니, 박영수 위원장과 수국 126주를 기증한 우창호 종달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 고마움을 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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