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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내년부터 적·아군 식별정보 공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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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미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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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내년부터 한미연합훈련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각각 사용하고 있는 무기체계의 피아식별장비의 버전이 서로 맞지 않아 적ㆍ아군을 구분하는 정보공유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31일 군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말부터 전 무기체계의 피아식별장비를 모드-4(Mode-4)에서 모드-5로 교체할 예정이다. 모드-4는 보안성과 전자기기의 성능을 방해하는 재밍대응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미측은 모드-5 전환정책을 우리군에 10년전인 2010년 한미 지휘통제 상호운용성 위원회를 통해 통보했다. 피아식별장비 모드가 서로 맞지 않으면 한미간에 정보공유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묵과하다 2014년 감사원이 지적을 받고 나서 성능개량을 추진했고 2017년에 사업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합참은 피아식별장비 도입사업이 늦어지자 2015년에는 미측에 모드-5 전환일정 연기를 요청했으나 이마저 거부당했다.


3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국무부가 한국 KF-16 전투기 등에 장찰될 피아식별 장치 모드-5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최신형 피아식별장치 모드5와 실시간 전술데이터네트워크링크16(TDL)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판매 규모는 총 1억9400만 달러(약 2374억원)다.


하지만 우리 군 무기체계의 모드-5 장착은 빨라야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결국 내년부터 한미가 연합훈련을 진행해도 적ㆍ아군을 구분하는 정보조차 공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 군에 피아식별 장치 모드-5를 장착해야 할 무기체계는 101개에 달한다. 이중 우리 군의 대표적인 대북 정보 자산인 정보함은 물론, 항공ㆍ상륙ㆍ공중ㆍ방호 전력 73개는 모드-5를 장착하지 못해 한미간에 정보공유가 막힐 수 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Mode-5는 피아식별를 위한 여러 장비중에 하나"이며 "피아식별장비 공백 최소화를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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