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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해외입국 숫자도 나라도 확인 못한 광주시…'묻지마 귀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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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자 들어온 지 10시간 지나 인원수 13명으로 확정

안내도 없이 나라 확인 않고 격리하려다가 항의 받기도

뉴스1

3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시설로 쓰이는 광주 서구 치평동 5·18교육관에서 입국자들의 가족들이 광주시 공무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9일 코로나19 증상이 없더라도 유럽‧미국발 입국자들 전원을 입국 후 바로 생활치료센터에 격리하고 3일 이내에 검사를 실시하는 내용 등을 담은 특별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행신발 목포행 KTX를 타고 이날 오전 12시25분쯤 광주에 도착한 해외 입국자 13명은 기차에서 내린 후에야 이와 같은 소식을 접했고, 유럽이나 미국에서 오지 않은 시민들도 있었다. 2020.3.31/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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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전원 기자,한산 기자,허단비 기자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주시가 해외 입국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지만 해외 입국자 수도,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도 제대로 파악을 못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 방침에 따라 이날 0시25분쯤 KTX를 타고 온 해외입국자 10명을 미니버스에 태워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인 5·18교육관으로 이송했다.

시설을 찾은 해외 입국자 가족들이 제대로 된 연락을 받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3명만 시설에 입소하고 7명은 자가격리됐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는 물론 이들을 이송한 관계자도 13명을 5·18교육관으로 이송했다고 밝히면서 입국자 숫자부터 혼선을 빚고 있다.

해외 입국자를 이송한 관계자는 "해외입국자를 마중 나온 가족들이 자가격리를 하기 위해 준비한 상태에서 광주시가 3일간 격리조치한다고 하니 항의가 있었다"며 "그래서 1명은 광주송정역에서 집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버스를 타신 분들은 미국에서의 입국자가 2명, 유럽에서 입국자가 1명 등 3명으로 시설에 입소했다"며 "나중에 온 9명은 연락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항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입국자들이 머물렀던 나라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귀가를 허용하며 방역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딸을 마중 나온 한 남성은 "아이가 역에 도착할 때까지도 당사자나 가족들은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 격리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잘 부탁한다'고 말하기 위해 여기에 왔겠지만, 지금은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오게 됐다"며 설명을 요구했다.

한편 광주시는 해외 입국자들이 광주에 들어온 지 10시간이 넘어서야 인원수를 13명으로 확정지었다.

이중 1명이 자차로 귀가하는 등 총 3명은 광주송정역에서 바로 귀가했고, 10명이 교육관으로 향했다. 교육관으로 향한 10명 중 3명은 시설에 격리됐고, 7명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격리됐다.

이들이 입국한 나라도 시설에 격리된 3명 중 2명은 미국, 1명은 영국에서 입국했고, 귀가한 7명 중 2명은 일본, 1명은 미국, 헝가리 2명, 루마니아 3명 등으로 파악했다.

다만 광주송정역에서 귀가한 사람 3명의 나라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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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시설로 쓰이는 광주 서구 치평동 5·18교육관에서 한 입국자가 시 공무원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9일 코로나19 증상이 없더라도 유럽‧미국발 입국자들 전원을 입국 후 바로 생활치료센터에 격리하고 3일 이내에 검사를 실시하는 내용 등을 담은 특별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020.3.31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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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광주시는 중앙에서 명단이 늦게 내려왔던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시 관계자는 "중앙에서 명단이 늦게 내려와 (가족들에게) 통보하기 어려웠다"며 "시스템상 공항에서 입국하면 그 명단을 각 지자체로 내려보내주는데 수천명이 들어오다보니 지자체에 통보가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광명역에서 KTX 승차권을 끊으면 광주로 몇명이 내려올지 알 수 있다"며 "다만 어느 나라에서 입국했는지 등의 신원은 알 수가 없었고, 연락을 취할 방법도 없어 광주에 도착한 후에야 (격리에 대해) 안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9일부터 유럽‧미국발 입국자 중 코로나19 무증상자도 3일간 생활치료센터에 격리하도록 한 특별행정명령을 내렸다.

3일째에 검사를 시행, 양성시 격리치료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음성시 시설퇴소 후 자가격리 하도록 했다.

격리기간은 입국일로부터 14일이다. 입국자 본인이나 동거인이 고위험 직업군인 경우 해외입국자 입국일로부터 14일간 시설에 격리하도록 했다.

이외의 해외입국자에 대해서는 입국일로부터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광주시는 격리 13일째 되는 날에 검사를 실시한 다음에 격리를 해제할 방침을 정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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