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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진화하는 코로나 채취···이번엔 '초스피드 워킹 스루'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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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보건소, 새 검체채취 부스 테스트

검사 의료진이 부스에 들어가 검체 채취해

장갑만 소독,짧은 시간 많은 채취 가능할 듯

중앙일보

부산 남구보건소와 고려기연이 새로 개발한 검체채취 부스를 테스트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을 검체 채취하고 의료용 장갑 등 물자를 절약할 수 있는 ‘초스피드 워킹스루(도보진료) 부스’가 등장했다.

부산 남구보건소와 밀폐 상자(글러브 박스) 제작업체 고려기연은 ‘초스피드 워킹스루 부스’를 개발해 시험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장비는 앞서 ‘이동형 음압채담 부스’를 개발해 주목받은 부산 남구보건소 안여현(41) 의무사무관이 고려기연과 협업해 개발한 것이다.

이 워킹스루 부스는 기존에 나와 있는 이동형 음압채담 부스의 검사 시스템을 반대로 만든 것이다. 이동형 음압채담 부스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자와 피검사자가 1대1 대면 방식으로 검체 채취할 때 우려되는 감염을 막기 위해 개발됐다. 최근 전국적으로 사용이 늘고 있다.

중앙일보

부산 남구보건소와 고려기연이 새로 개발한 검체채취 부스를 테스트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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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워킹스루 부스는 검사를 받는 피검사자가 부스 안에 들어가는 기존 부스와 달리 검사를 하는 의료진이 부스 안에 들어가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피검사자가 부스 안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청소인력이 부스 안을 소독해야 하는 기존 부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새 부스는 부스 안의 압력이 외부보다 낮은 음압상태의 기존 부스와 달리 부스 안의 압력이 외부보다 높은 양압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부스 밖 피검사자의 비말이 부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새 부스는 부스 안을 별도로 소독할 필요가 없다.

단지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위해 손을 부스 밖으로 내밀어 피검사자와 접촉하는 의료용 장갑만 소독하면 된다. 이 장갑을 소독하는 방식도 부스 외부에 설치된 소독액에 손을 담그기만 하면 된다.

남구보건소 안여현 의사는 “기본적으로 1명당 검체 채취 시간은 10분 정도로 비슷하게 걸리지만, 새 시스템은 부스 내 소독이 필요 없고 손 장갑만 소독하면 된다”며 “따라서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사람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소 측은 검사자와 피검사자 간 감염 우려가 적은, 개방된 야외에 이 부스를 설치해 검체채취를 하면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방된 외부에선 피검사자의 비말에 따른 감염우려가 낮기 때문이다.

남구 보건소는 고려기연과 합리적인 검체채취와 소독방법 등을 찾아내 초스피드 워킹스루 부스를 완성해 보급할 계획이다. 허목 남구보건소장은 “검체 채취 대상자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와 비슷한 개념의 부스”라며 “현재 보완점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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