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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한은 작년 외화증권 매매로 짭짤한 수익…순익 2조1천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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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매매익 1조4천억 증가…지난해 글로벌 채권·달러 강세 영향

외환보유액 달러 비중 소폭 하락…정부채 보유비중 확대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지난해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2조원 넘게 늘었다.

글로벌 채권 강세와 원화 약세로 외화채권의 매매 차익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31일 한은이 공개한 연차보고서(2019년)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2조994억원 증가한 5조3천131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익 확대는 국제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 영향으로 외화증권매매 차익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채권금리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영향으로 가파르게 하락한 바 있다. 원화 가치는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지표 악화로 작년 4월 이후 약세를 보였다.

증권매매 차익이 반영되는 한은의 영업수익은 2조5천931억원 증가한 16조3천82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수익 세부항목 중 유가증권매매익(5조8천274억원)이 1조3천858억원, 유가증권이자(8조3천920억원)가 6천844억원 각각 증가했다.

다만 이런 손익은 통화정책이나 외환정책 등을 이행한 결과일 뿐으로 일반기업처럼 경영성과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작년 말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492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7천억원 감소했다. 부채는 474조원으로 1년 전보다 5조8천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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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연합뉴스TV 제공]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달러화 자산 비중이 소폭 줄고, 정부채와 주식 비중은 소폭 늘었다.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국제통화기금 포지션·금·특별인출권 제외) 중 달러화 자산 비중은 작년 말 기준 69.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 비중은 국제 평균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기준 61.7%다.

한은 관계자는 "직접투자자산에 비해 달러화 비중이 낮은 위탁자산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달러화 비중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부 전문성 활용, 투자방식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위해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한국투자공사(KIC)에 일부 외화자산을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 투자대상은 채권, 주식 등이다.

한은 외화자산 중 현금성 자산은 4.6%, 직접투자자산이 74.6%, 위탁자산이 20.8%를 차지했다. 지난해 위탁자산은 KIC 추가 위탁, 세계증시 상승 등 영향으로 전체 비중이 2.5%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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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자산 구성 내역
※자료: 한국은행



상품별로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안전성이 높은 정부채 비중을 확대하고 정부기관채 등 비정부채 비중을 축소했다.

정부채 비중은 2017년 37.5%에서 2018년 42.9%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엔 44.6%로 커졌다.

정부기관채는 2017년 19.2%에서 2018년 18.0%, 지난해 15.8%로 비중이 줄었다. 회사채(13.4%)와 자산유동화채(12.5%)도 2년 연속 비중이 줄었다.

반면 주식은 2018년 7.6%에서 지난해 8.7%로 늘어 2017년(8.6%)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연중 28.9% 상승하는 등 선진국 증시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한은은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 주용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기조 변화, 브렉시트 및 홍콩 시위와 같은 지정학적 위험 등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동인에 대한 분석과 예측을 바탕으로 시의적절하게 포지션을 조정함으로써 외화자산 수익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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