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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주디' 르네 젤위거, 구부정한 자세+주름까지 완벽했다[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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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영화 포스터


[OSEN=김보라 기자] 할리우드를 사로잡았던 아역스타 주디 갈랜드(르네 젤위거)는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사라진 왕년의 톱스타다. 이혼한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 어린 딸, 아들과 호텔방을 전전하지만 가진 돈마저 바닥나자 오갈 데 없는 처지로 전락한다.

2살 때부터 무대를 휘어잡았던 주디에게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라는 수식어는 이제 사치다. 미국에서는 한물간 스타이긴 하나 영국에서는 그럼에도 아직도 그녀를 기억하고 사랑해주는 팬들이 남아있었다.

심장 같은 아이들과 지낼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살 길을 모색하던 주디는 자신을 불러주는 콘서트 무대가 있다는 설득에 반신반의하며 런던으로 향한다. 스타로서 인기와 명예를 되찾겠다는 욕심보다 오로지 돈을 모아 아들, 딸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영국에서 콘서트를 소화할 동안 홀로 머물게 된 주디에게 밤마다 어린 시절의 악몽 같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다이어트를 위해 간식 금지는 물론 수영장 물놀이까지, 그 어떤 자유도 허락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악몽에서 빠져나온 줄 알았지만 우울증과 불면증은 여전히 그녀를 짓누른다.

사람들 앞에서 잘 해낼 수 없을 거라는 부담감 탓에, 호텔방을 나서지 못 하던 주디는 영국에서 만난 매니저 로잘린 와일더(제시 버클리)의 도움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막상 무대에 서면 그 누구보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주디는 객석으로부터 열띤 박수를 받고 다시 한 번 기량을 과시한다.

OSEN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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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감독 루퍼트 굴드, 수입 퍼스트런, 배급 TCO(주)더콘텐츠온)는 1960년대 할리우드 레전드로 꼽힌 주디 갈랜드의 뜨겁고 화려했던 런던 콘서트를 그린다. 배우 르네 젤위거가 톱스타 주디 역을 맡아 인물의 내면부터 라이브 무대까지 현실감 있게 소화했다. 그야말로 주디 그 자체다.

세월의 흔적으로 깊게 파인 주름과 깊은 눈빛, 구부정한 자세, 걸음걸이까지 극사실로 불어넣어 주디 갈랜드를 무대 위에 재현했다. 그녀가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사망 전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 위에 섰던 故주디 갈랜드의 진심이 르네 젤위거를 통해 스크린을 넘어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러닝타임 118분.

/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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