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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코로나19發 경제충격…"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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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6% 급감·서비스업생산 역대 최대폭 감소

(세종=연합뉴스) 이 율 이대희 김경윤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달 소비가 6% 급감하고 서비스업 생산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부품 조달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급감하면서 광공업 생산도 11년 2개월 만에 최대폭 고꾸라졌다.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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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드문 명동거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주말임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2020.3.28 uwg806@yna.co.kr



◇ 서비스업 생산 역대 최대폭 감소…"만회 불가 우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3.5% 감소해 2000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폭 줄어들었다.

감소세는 소비를 위해 개인접촉이 필요한 분야에 집중됐다.

숙박업(-32.6%)의 타격이 컸고, 음식·주점업도 15.9% 감소했다.

운송업은 항공여객이 42.2%, 철도운송이 34.8% 각각 고꾸라졌다. 여행업도 45.6% 줄어들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준내구재 위주로 6% 감소하면서 9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신발·가방 소비가 32.6%, 의복 소비는 22.3% 급감했다. 자동차 판매도 22.3% 줄어들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산 부품수급 애로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동차 생산도 27.8% 줄어들어 2006년 7월(-32.0%)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폭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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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조업하는 우한 자동차 공장 근로자들
(우한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상황이 개선돼 서서히 정상화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 둥펑 혼다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이 23일 조립라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jsmoon@yna.co.kr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7%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 3월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최저로 고꾸라졌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도 118.0%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한창이었던 1998년 이후 2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보다 0.7포인트 떨어져 11년 1개월 만에 최대폭 추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패턴 변화 때문에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크게 감소했고, 부품수급에 애로가 생긴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면서 광공업생산도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번 위기의 특징은 서비스업에 타격이 크다는 것"이라며 "이는 제조업과 달리 만회가 안 돼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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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감소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 경제전문가 "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가시화"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이 실물지표에 보다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우려했다. 1분기 한국 경제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2월 중순부터 확진자 증가세가 본격화됐기 때문에 3월 지표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제조업에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이나 재고율 등을 보면 제조업이 점점 안 좋아지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생산이 아예 감소한다는 것은 문제"라면서 "소비나 투자부진이 생산감소로 이어질 텐데, 전체 경제 상황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화 가능성이 꽤 있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향후 영향이 더 커지면서 추가 악화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장 나쁜 영향을 받은 것은 서비스업으로, 지표로 나타나는 것보다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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