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비번 걸린 휴대폰만 9개, 조주빈은 입을 다물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신이 '박사'라는 건 인정

성(性)착취 유포 텔레그램 프로그램 ‘박사방’운영자 조주빈(25)이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해당 방을 운영한 ‘박사’임을 인정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휴대폰 비밀번호 등 일부 조사 내용에는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선일보

25일 검찰 송치를 앞두고 경찰서를 나서는 조주빈/오종찬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TF는 30 밤 10시 30분까지 조씨를 조사한 데 이어 31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조씨에 대한 네 번째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의 범행 인정 여부에 대해 “본인이 ‘박사’아이디를 이용해 영상을 올리는 등 범행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하고 있다.
검찰은 조씨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9대의 휴대폰을 확보해 분석중이다. 하지만 조씨가 이들 휴대폰에 설정된 잠금장치를 알려주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협조하면 휴대폰이 바로 열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송치된 혐의 중 일부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조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12개 혐의로 송치됐다.

조씨는 ‘박사방’을 운영하며 일부 회원들에게는 회비를 깎아주거나 돈 대신 박사방 운영을 돕도록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사방’은 회원 단계별로 20~150만원의 회비를 받아 왔으며 이들을 포함한 전체 대화방 참여 인원은 약 1만 5000여명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익 규모나 금액은 조사를 통해 확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다만 유료회원의 경우 회비를 깎아주기도 하고, 돈 대신 자료를 구해오거나 조씨 일을 도와 주거나 오프라인에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제작)범행에 관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 또한 조씨 사건을 보고받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25일 이 사건에 대해 “반문명적 범죄”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검과 법무부 보고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법무부는)우리가 직접 보고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대검에 보고한다”고 밝혔다.

[양은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