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간 한은 금융망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국내 시중은행 등을 대상으로 외화대출을 입찰했다.
입찰예정액은 7일물 20억 달러, 84일물 100억 달러로 총 120억 달러였으나, 실제 응찰 규모는 7일물이 8억 달러, 84일물은 79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실제 시중의 달러화 수요가 공급 한도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한은은 한·미 통화스와프 한도 600억 달러 중 20%에 해당하는 120억 달러를 이날 1차로 경쟁입찰에 부쳐 시중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응찰액이 한도에 미치지 못한 것에 비춰 볼 때 달러화 유동성 부족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달러화가 많이 필요했다면 응찰 규모가 한도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응찰액 87억2000만 달러는 전액 낙찰됐다. 낙찰액은 결제일인 내달 2일 공급된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에도 외화자금사정 등을 감안해 추가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앞서 지난 19일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서대웅 기자 sdw61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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