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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코로나19'로 사업체 총 종사자 증가폭 10만명대로 곤두박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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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2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발표

2009년 조사 이래 최저치..고용시장 피해 심각

상용·일용·기타종사자 등 전 부분 급감

비자발적 이직, 상용직 50% 이상 증가

"음식·숙박업서, 대면업무 꺼려 이직↑"

뉴시스

[서울=뉴시스]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현장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0.03.3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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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4월부터 30만명대를 유지해왔던 사업체 총 종사자 수 증가폭이 조사 이래 처음으로 10만명 대로 추락했다. 고용노동부가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정부가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후 첫 고용관련 지표로, 우려했던 '고용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는 최근 30만명 내외 종사자 수 증가폭과 비교할 때 대폭 축소된 수준"이라며 "오늘 발표는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후 첫 집계된 사업체 고용지표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음식점, 도·소매 서비스 등이 휴업 또는 폐업 위기에 몰려있고, 사업시설에 속한 인력공급 또는 여행업도 인력과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속 종사자가 유급형태로 휴업하는 경우도 있으나 시간이 흐르며 실업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고용부가 사업체 노동력 조사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래 가장 적은 증가치다. 10만명대 증가폭 역시 조사 이래 처음이다.

종사상 지위를 놓고 보면 상용근로자, 임시일용근로자, 기타종사자 모두에서 증가폭이 급격히 줄었다.

2월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6000명(1.1%), 임시일용근로자는 3만8000명(2.3%) 증가하는데 그쳤다. 1월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 증가폭이 각각 28만9000명, 7만7000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절반 꼴로 줄어든 셈이다.

일정 급여 없이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방문판매원 등을 아우르는 기타종사자 역시 지난달 2만1000명이 줄어든 데 이어 4만1000명(-3.5%) 감소했다.

임 차관은 "대면업종에 종사하는 기타종사자 등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일을 하는 종사자뿐 아니라 이용하는 이들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며 "심각 단계 선포 이후 상황을 중심으로 통계를 반영했으나 3월은 온전히 심각단계에 와 있어 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의 종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1월 300인 미만 사업장의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9000명(1.8%) 늘었지만, 2월 종사자 증가폭은 3분의 1로 줄어든 9만8000명(0.6%)에 그쳤다.

300인 이상 사업장 종사자가 1월 6만6000명에서 2월 6만5000명으로 증가폭을 유지한 것과 비교했을 때 영세 사업장의 근로자들의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의 피해 상황은 과거 유사 사례와 비교해봐도 두드러진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에도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꾸준히 증가폭을 유지했다. 유행이 시작된 같은 해 5월 69만7000명이 늘었고, 감염병이 종식된 12월 89만7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0만6000명(6.1%) 증가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각각 4만명(5.4%), 3만2000명(3.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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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채용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구직자들의 불안함이 커지는 가운데 26일 서울 한 대학교 잡카페에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 및 학생 출입이 통제돼 실내등이 꺼져 있다. 2020.03.26.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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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숙박 및 음식접업 종사자는 5만3000명(-4.2%), 사업시설관리 및 임대서비스업은 1만2000명(-1.0%)로 각각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대면 서비스 이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 산업 종사자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종사자수 증감에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전년 동월대비 6000명이 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2월 중 입직자는 79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보다 8만1000명(11.3%), 이직자도 93만1000명으로 20만8000명(28.8%) 증가했다.

비자발적 이직 중에는 임시일용직은 9000명(3.0%) 증가에 그쳤으나, 상용직은 3만6000명(51.1%)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비자발적 이직이 증가한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 1만명, 사업시설 임대 9000명, 건설업 7000명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 서비스 기피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임 차관은 "상용직에는 정규직도 포함되지만 1년 이상 형태의 계약도 포함돼 이들의 이직이 많았던 영향으로 보인다"며 "대면 업무와 관련해서는 고객이 찾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일을 하는 종사자들도 (일을) 지속하는 것을 꺼지는 부분이 있고, 음식·숙박업은 노동시장 복귀게 어려움이 크지 않아 자발적 이직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월 고용동향은 업종별로 특히 음식, 숙박, 도·소매업 등에 안좋은 상황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관련 부분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실업 급여 신청과 실업률에 대해서도 문제되지 않도록 증가되는 수치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정부가 감염병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첫 통계 지표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시장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 고용부의 설명이다.

지난 1월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09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1000원(3.8%) 증가했다. 상용직 임금 총액은 434만원으로 3.7%, 임시일용근로자는 161만8000원으로 5.4% 늘었다.

1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7.6시간으로 전년 동월 보다 15.5시간(-9.0%) 줄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월력상 근로일수가 2일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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