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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제2의 'n번방' 운영자 로리대장태범은 고등학생···"범행 모두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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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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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착취 영상이 대량 유통된 텔레그램 ‘n번방’을 모방해 ‘제 2n번방’을 운영하며 여중생 등을 협박해온 닉네임 로리대장태범이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로리대장태범 배모(19)군은 31일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재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고교생인 그는 텔레그램 상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고자 ‘로리대장태범’이라는 닉네임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피고인으로 참석한 배 군과 공범 류 모(20)씨에게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죄명이 적용됐다.

피고 변호인 측은 “배군 등이 텔레그렘에서 유포한 영상 중 일부는 아동·청소년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피고인들은 모든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재판부가 배 군에게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느냐’고 묻자, 그는 “네, 맞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들과 범행을 공모한 김모 씨와 백모 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돼 이날 재판을 받았다. 배군 등 일당 5명은 피해자 26명의 트위터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훔쳐 개인 정보를 수집했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피싱 사이트를 통해 유인한 여중생 등 피해자 3명의 성 착취 영상물 등 총 76개를 제작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이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텔레그램 상에서 처음 만났다. 지난해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이 잠적하자, ‘프로젝트 N’이라는 명칭으로 ‘n번방’과 유사한 ‘제2의 n번방’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함께 범행을 모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상에서 박사와 로리대장태범 배군이 양대 축이었기에 배군을 잡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며 “이들이 갓갓의 ‘n번방’을 모방하면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과 비슷한 수법의 범행을 저지렀다”고 밝혔다.

검찰은 배 군 등의 공소사실에 대한 증거를 추가로 제출한 상태며, 증거 조사를 위해 한 차례 더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배군 등의 다음 재판은 5월 1일 오전 11시 10문 춘천지법에서 열린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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