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네덜란드 코로나 봉쇄 틈타…고흐 81억짜리 걸작 도둑맞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고흐 작품을 도난당한 싱어 라런 뮤지엄. [로이터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세계를 뒤엎은 코로나 사태를 틈타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작품이 네덜란드 한 미술관에서 새벽에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AP,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동부 싱어 라런 미술관에 걸려 있던 고흐의 1884년작 '봄 뉘넌의 목사관 정원'(Parsonage Garden at Neunen in Spring) 한 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도둑들은 이날 새벽 3시15분 이 미술관의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해 이 작품을 가져갔으며, 경보기가 작동해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범인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종이에 유화로 그린 이 작품은 최고 600만 유로(약 81억300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전시를 위해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에 있는 흐로닝어르 미술관에서 대여한 것이었다고 아트뉴스페이퍼는 전했다. 흐로닝어르 미술관 컬렉션 중 유일한 고흐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흐로닝어르 미술관 측은 웹사이트을 통해 "도단당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경찰 조사 중이어서 더 이상 말은 할 수 없다"며 밝혔다.

이 작품은 교회 탑을 배경으로 나무에 둘러싸인 정원에서 한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둡고 쓸쓸한 내면의 풍경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고흐가 네덜란드 시골에 가족과 함께 머물면서 그렸다. 고흐는 아버지가 목사로 있던 뉘넌에서 머물 당시 집에서 보이던 교회와 정원, 들판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의 걸작 중 하나인 '감자 먹는 사람들'도 이 시기에 나왔다. 고흐의 말년작에서 보여지는 휘몰아치는 강렬한 붓터치는 보이지 않는다.

매일경제

도난당한 고흐 작품 `봄 뉘넌의 목사관 정원`. [로이터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법의학, 예술품 도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팀이 영상을 분석하고 주변을 탐문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트뉴스페이퍼는 "그림을 도난당한 날은 하필 고흐의 167번째 생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싱어 라런 미술관은 20세기 모던 아트를 소장한 개인 미술관으로 키스 반 동겐, 오귀스트 로댕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 현재 네덜란드 확진자수는 1만1750명, 사망자는 864명에 달한다.

[이향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