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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코로나로 언론사들도 ‘휘청’… 페이스북, 광고비 1억달러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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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뉴스 소비 늘었는데 광고 줄어 실적 악화
WSJ "지역 광고 30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
페이스북 "뉴스 생태계와 정확한 정보 제공 목적"
美 언론들 "일회성 지원보다 콘텐츠 대가가 절실"

조선비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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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는 30일(현지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뉴스 생태계를 지원하고 모두에게 정확한 정보가 제때 제공될 수 있도록 광고비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지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고, 연쇄적으로 언론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 집행도 줄어들며 미디어 업계의 상황이 열악해진 데 따른 것이다.

저커버그는 "언론인들이 지역 사회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중이지만 많은 뉴스 기관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기자들이 계속해서 본업에 충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특히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억달러 활용 방안과 관련해 "재정적으로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역 언론에 우선해서 2500만달러를 긴급 투입하겠다"고 했다. 나머지 7500만달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뉴스 매체를 지원하는 광고비로 쓰일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부분 언론사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뉴스 소비가 늘며 독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독자 수가 증가해도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업적으로는 별다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파트너사들이 갑작스럽게 광고를 철회하거나 줄인 탓에 당장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은 미디어들이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이미 많은 언론사들이 근로자들의 임금을 줄이거나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기존 직원의 4분의 3까지 감축한 지역 신문사들이 일부 있고,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와 타블로이드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발행하는 ‘아메리칸미디어’는 직원들의 급여 인하를 결정했다. 루이지애나 주 지역 신문인 '디 애드버킷'과 ‘더 타임스-피카윤’은 일부 직원들에 대해 임시 휴직 조치를 내리고, 남은 인력으로 주 4일제 근무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번 지원에도 불구하고 미국 언론들은 코로나 사태로 입는 피해를 온전히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시장조사업체 보렐 어소시에이츠의 고든 보렐 대표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지역 광고 시장이 25%까지 줄어들 것이고 이는 액수로만 3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WSJ은 오히려 "많은 매체들에게 필요한 것은 페이스북과 같은 IT 플랫폼이 뉴스 콘텐츠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거대 기술기업들은 뉴스 트래픽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며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벌어들인다"며 "미국에서 페이스북과 구글이 벌어들이는 디지털 광고 수익은 전체 시장의 6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NYT도 "소셜미디어 대기업들과 구글은 디지털 광고 수익을 거의 독차지하며 기존 매체들을 위협했다"고 했다.

다만 이같은 지적에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월부터 언론사에 콘텐츠 대가를 지불하는 정책을 시범도입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앱에 뉴스전용 탭을 마련해 각 언론사들이 선정한 뉴스를 전달하고, 페이스북은 이에 대한 라이선스비를 내는 것이다. WSJ과 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매체들이 우선 참여했다. 페이스북은 순차적으로 적용 매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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