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손학규 "비례2번, 노욕으로 비춰져 송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논란 일자 2번에서 14번으로 순서 수정

"국회서 다당제 개헌하려는 야심은 있다"

손학규(73)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자신이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내정돼 ‘노욕(老慾)’ 논란이 인 데 대해 “심려를 끼쳐 마음 깊이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다만 손 위원장은 “비례로 의원이 된다는 노욕보다는 국회의원이 돼 다당제 연합정치로 개헌해야 한다는 야심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했다. 비례대표 신청을 했던 것은 ‘노욕’이 아니라 다당 연합정치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는 주장이다.

조선일보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21대 총선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4일을 끝으로 바른미래당 대표를 내려놓고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지난주 비례 2번에 내정돼 노욕으로 비춰진 점은 뭐라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바닥에는 한국정치의 구조를 바꿔 새 정치를 열어야 한다는 열망이 숨겨진 점을 분명히 말하고자 한다”며 “저는 비례로 의원이 된다는 노욕보다는 국회의원이 돼 다당제 연합정치로 개헌해야 한다는 야심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말했다.

또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의 극한 투쟁 정치를 끝내기 위해선 21대 국회에서 7공화국을 위한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었다”며 “그러나 국회 불신, 정치인 불신의 사회 풍조를 제대로 읽지 못한 내 불찰은 용납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서 손 위원장은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에 이어 2번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홀수 순번은 여성을 추천하게 돼 있어, 2번은 남성 후보가 받을 수 있는 최상위 순번이다.

당 대표를 사임하며 백의종군하겠다던 손 위원장이 당선권인 2번 후보가 된 것에 대해 당내에선 ‘노욕’ ‘구태 정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민생당은 27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수정했다. 2번 자리는 이내훈 전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이 차지했고, 손 위원장은 당선권 밖인 14번에 배정됐다.

[이기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