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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한진, 주총 끝났지만…'50.1%' 先 확보 치열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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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42.39% VS 주주연합 42.13%…단 '0.26%포인트' 차

-KCGI, 한진 지분 매각으로 '152억원' 새로운 실탄 장전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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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정점으로 꼽혔던 정기주주총회가 지난 27일 끝났지만 '지분 확보'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27일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주총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주주연합 간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 측의 '완승'으로 끝났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도 가결됐을 뿐 아니라, 양측에서 각자 추천했던 사내외 이사 후보 가운데 주주연합이 제시한 이들의 선임안은 전부 부결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도 조 회장 측 인사들로 구성을 이루게 됐다.

그러나 조 회장과 주주연합 간 한진칼 경영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다툼은 주총 이후부터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총은 전초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주주명부가 폐쇄되기 이전까지 사들인 지분만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유효함에도, 양측이 지속해서 지분 매입을 해온 이유기도 하다. 사모펀드 KCGI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27일까지도 한진칼 주식을 3만5000주 추가 매입해 18.5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양측은 주총에서 절대적 지분인 '50.1%'까지 최대한 도달하기 위해 앞으로 치열한 지분 확보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조 회장 측 우호 지분과 주주연합이 각각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단 1%포인트도 차이나지 않는다. 조 회장의 백기사로 불리는 델타항공은 계속 추가 매입해 14.9%까지 지분을 늘렸다. 이에 더해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3.79%), 조현민 한진칼 전무·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총수일가 및 특수관계인(22.45%), 카카오(1%), GS칼텍스(0.25%)를 합하면 조 회장 측은 42.39%로 추산된다. 반면 주주연합은 42.13%라고 공시해 단 0.26%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KCGI는 최근 보유하던 한진의 지분을 매각하며 '실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KCGI의 투자목적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는 지난 27일 한진 보유 지분을 당초 10.17%에서 5.16%로 5.01%포인트(6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지분의 매각을 통해 KCGI는 151억7400만원이라는 자금을 손에 넣게 됐다. 해당 자금이 한진칼 지분 매집에 사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주주연합 관계자는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장기전이 맞다"며 지분 추가 매입 계획에 대해서는 "지분 경쟁이니 어느 정도 선까지는 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대한항공의 정기주주총회는 또 한번 경영권 분쟁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돼, 연임하기 위한 안건이 표결에 부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지난 연말까지 갖고 있던 지분으로 표결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서로 많이 매입하고 있으니, 앞으로가 아니라 지금 한창 진행 중인 게 맞다"며 "임시 주총이 조만간 열릴 수도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내년 주총도 있으니 장기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KCGI는 본질이 투자자일 수도 있지만 투자자를 유치해서 계속 자금을 모으는 게 목적이라, 그들 입장에서는 이런 대결 모드가 지속되는 게 났다"며 "50.1%를 물리적으로 차지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그보다는 상대방보다 지분이 많냐 적냐 싸움이 계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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