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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필립 앤더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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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고온 초전도체와 합금, 응집물질 등의 다양한 특성을 밝힌 미국의 이론물리학자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필립 앤더슨이 세상을 떠났다.

미국 프린스턴대는 물리학과 명예교수인 필립 앤더슨이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프린스턴 윈드워스에서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는 앤더슨을 추모하며 "그는 자석 같은 일상적인 물건부터 초전도체에 이르기까지 고체 물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에 대한 과학계의 본질적 이해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앤더슨은 1949년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직후 미국 벨연구소에 합류해 연구자의 길을 이어나갔다. 벨연구소에서 그는 무질서한 자기 시스템의 전자 구조를 연구했고, 이는 기계식 컴퓨터의 전자식 전환과 메모리 장치 개발의 기초가 됐다. 앤더슨은 그 공로로 1977년 동료 과학자 2명과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앤더슨은 프린스턴대에서 상대적으로 고온에서 초전도성(특정 온도에서 모든 전기 저항을 잃는 성질)을 갖는 물질을 연구해 오늘날 고온 초전도체 연구의 기반을 닦았다. 불순물이나 결함이 있는 반도체처럼 무질서한 시스템에서 전자가 국지적으로 치우쳐 분포하는 것을 설명한 이론인 '앤더슨 편재화'를 처음 제안했고, 입자물리학 표준모델의 핵심 기반인 '안데르손-힉스 매커니즘'에도 기여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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